[신간] 앞으로 읽고 뒤로도 읽는 그림책 '앗, 자전거'

2025-07-16

자전거를 사이에 둔 소녀의 간절함과 곰의 천진함 담아

서로의 시선으로 담아내 다름을 이해하게 되는 그림책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창작 동화 '앗, 자전거'(북극곰)는 한 권의 책에 두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앞으로 읽고 뒤로도 읽고, 가운데서 만나는 아주 특별한 그림책이다.

생일 선물로 받은 노란 자전거를 숲에 놓고 온 소녀가 밤새도록 걱정을 한다. 이렇게 깜깜한 밤에 경찰에 신고하면 자전거를 찾아줄까? 번개를 맞으면 어쩌지? 비가 쏟아져서 자전거가 떠내려가면? 혹시 외계인이 가져가거나 곰이 훔쳐 가면 어쩌나? 소녀는 날이 밝자마자 자전거를 찾으러 간다. 다행히 자전거는 그대로 있지만, 달라진 게 있었다. 자전거가 예쁜 꽃과 산딸기 열매로 멋지게 꾸며져 있었다. 반가운 마음도 잠시, 소녀는 자전거 건너편에 서 있는 곰과 딱 마주친다. 과연 밤새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책을 뒤집으면 밤에 심심해서 나왔다가 우연히 자전거를 발견한 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노란 자전거를 보고 곰은 홀린 듯 다가선다. 혹시 내 생일 선물이 아닐까 하는 기대도 해 보면서 바퀴를 슬쩍 만져보니 아무렇지 않게 잘 돌아간다.

곰은 자전거에 올라타 발을 구른다. 내리막길을 신나게 달리고, 외나무다리를 조심조심 건너고, 우주선이 숨어 있는 동굴은 숨 죽이며 지나간다. 산딸기 밭까지 바람처럼 달려간 곰은 새콤달콤한 산딸기를 먹으며 행복을 만끽한다. 잘 익은 산딸기를 바구니에 가득 담고, 가장 예쁜 꽃들로 자전거를 멋지게 꾸며 주기도 한다. 곰은 자전거를 제자리에 두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아쉽기만 하다. 눈물을 머금고 자전거와 인사하려는 그 순간, 자전거 건너편에 누군가가 나타난다.

'앗, 자전거!'는 자전거를 통해 소중함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그림책이다. 자전거를 사이에 둔 곰과 소녀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 볼 수 있다. 30년 넘게 수많은 광고를 제작해 온 광고 디자이너 고석의 첫 그림책이다. 값 18,000원.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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