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구, 한달만 빨리 오지

2025-09-08

711일만의 1군 구창모

3이닝 무실점 ‘이름값’

5강 불씨 꺼져가는 NC

뒤늦은 복귀에 아쉬움

NC 구창모가 711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클래스는 확실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그의 복귀가 한 달만 더 빨랐다면 하는 것이다.

구창모는 7일 창원 KIA전 선발 등판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예정했던 한계 투구 수 50개를 딱 채웠다. 100% 구위는 아니었다. 직구 구속이 시속 140㎞ 아래에서 주로 형성됐다. 최고 구속도 143㎞에 그쳤다. 그러나 구창모는 구창모였다. 안정적인 제구와 공격적인 투구로 유리한 카운트 싸움을 이어갔다. 타자 13명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만 10개를 꽂았다. 3회초 단타 3개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KIA 중심 타자인 김선빈과 최형우를 차례로 범타 처리하며 여전한 위기관리 능력까지 확인했다.

구창모의 복귀는 그 자체로 일단 반가운 일이다. 구창모의 1군 마지막 등판은 2023년 9월27일 KIA전이다. 그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노렸지만 부상으로 좌절됐다. 상무 입대 후에도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1년 6개월 동안 퓨처스리그 5차례 등판에 그쳤다. 제대 후 복귀도 더뎠다. 상무 시절 타구에 왼쪽 어깨를 맞아 투구 수 빌드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탓이다. 지난 7월 말에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1군 복귀가 더 늦어졌다. 검진 결과 ‘이상 없음’ 소견을 받았지만, 마운드에 한동안 오르지 못했다. 지난달 29일에야 상무 상대 퓨처스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기대했던 구창모의 복귀는 예상보다 훨씬 늦어졌고, 그 사이 NC 선발 마운드는 크게 휘청였다. 지난달 25경기를 치르는 동안 NC 선발진은 111.1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경기당 4이닝을 간신히 넘겼다.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과 로건 앨런이 부진했다. 국내 투수들의 조기 강판도 계속됐다. 5강 레이스가 워낙 치열했던 탓에 NC는 거의 매 경기를 한국시리즈처럼 총력전을 벌였다. 자연히 불펜 부담이 가중됐다.

NC는 8월을 12승 1무 12패 승률 5할로 마쳤지만 9월 들어 5강 싸움에서 밀려나는 중이다. 지난 3~6일 4연패가 치명적이었다.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펼치다가도 불펜이 무너지면서 나흘 연속 경기를 내줬다.

NC는 7일 현재 58승 6무 62패 승률 0.483으로 7위다. 5위 KT와 2경기 차이다. KT가 남은 15경기를 8승 7패 승률 5할 정도만 해도 NC는 뒤집기가 어렵다. 남은 18경기에서 12승 6패를 해야 한다. 8월까지만 해도 악전고투하며 5강 불씨를 지켰는데, 서서히 한계를 드러내는 모양새다.

그래서 구창모의 복귀 시점이 더 아쉽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구창모가 한 달만 더 빨리 복귀했더라도 NC의 마운드 운용은 달라졌을 공산이 크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NC는 여전히 5강을 목표로 두고 있다. 남은 시즌 구창모의 역할도 당연히 필요하다.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시즌 마무리가 중요하다. 구창모 스스로가 마음 한구석 불안을 털어내 한다. 내년 ‘건강한 구창모’를 기대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