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31일 ‘2024 파이위크(Pie Week)’
국내 주요 비영리단체 12곳 참여
시민 1009명 대상 기부인식 조사
매일 수십 개에 이르는 모금함이 열리고 또 닫힙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가자지구 무력 충돌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민생 경제가 위축되면서 위기가정 아이들과 복지 분야에 대한 지원이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지난 16일 더버터는 틸리언프로에 ‘기부’에 대한 인식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전국 20~60대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기부에 대한 평소 생각을 물었습니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9명(약 88.7%)은 “어떤 방식으로든 기부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파이위크(Pie Week)’는 더버터가 국내 비영리단체들과 함께 진행하는 민간 주도 기부문화 확산 캠페인입니다. 한 조각씩 가볍게 나눠 먹는 파이처럼, 작은 연말 기부를 통해 나눔의 달콤함과 따뜻함을 경험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19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2024 파이위크’에는 ▶굿네이버스 ▶기아대책 ▶밀알복지재단 ▶바보의나눔 ▶세이브더칠드런 ▶열매나눔재단 ▶월드비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유엔난민기구 ▶지구촌나눔운동 ▶초록우산 ▶한국해비타트(이름 가나다순) 등 국내 주요 비영리단체 12곳이 참여합니다. 연중 각자의 방식으로 모금 활동을 하던 단체들이 연말만큼은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로 했습니다.
“일 년에 한 번은 기부를 생각하자!” 이번 ‘2024 파이위크’ 참여단체들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입니다.
시민 10명 중 9명 “기부하고 싶다”
더버터가 진행한 연말 기부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일 년에 한 번씩은 작은 기부라도 하고 싶다’고 답한 사람이 28%에 달했습니다. ‘살아가면서 한두 번 정도는 기부할 의향이 있다’(27.7%), ‘경제적으로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기부하고 싶다’(27.5%)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내가 덜 쓰더라도 최대한 많이 기부하며 살고 싶다’고 답한 비율도 5.5%나 됐습니다. ‘돈이 있어도 기부는 하고 싶지 않다’고 답한 응답은 11.3%였습니다.
기부하고 싶은 분야(중복 선택)는 ‘국내 위기가정과 취약계층’(38.6%), ‘보호시설의 아동·청소년’(37.9%)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연말에는 작은 기부를 실천해 보세요
이 밖에 장애인(14.4%), 다문화·이주배경 가정(12.7%), 전쟁·재난이 발생한 해외 구호 현장(11.4%)을 지원하고 싶다는 응답도 고르게 나타났습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본인의 재정 상황을 고려해 연간 기부할 수 있는 최대 금액’도 물었습니다. 그 결과 5만원 미만이 34.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25.9%), ‘10만원 이상 50만원 미만’(19.0%), ‘5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9.9%), ‘100만원 이상’(3.9%)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눔의 달콤함을 경험하고 싶다면
민간 차원의 기부문화 확산 캠페인이 처음은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12년 비영리단체 92Y와 유엔재단이 시작한 ‘기빙 튜즈데이(Giving Tuesday)’가 매년 개최됩니다. 대규모 소비 축제 ‘블랙프라이데이(11월 넷째 주 금요일)’ 바로 다음 화요일입니다. 마음껏 소비했으니 기부에도 지갑을 열자는 취지입니다. 올해 미국에서만 3610만명이 참가해 36억 달러(약 5조원)를 기부했습니다.
영국에서는 1988년부터 매년 3월 둘째 주 금요일 ‘레드노즈 데이(Red Nose Day)’가 열립니다. 행사를 주최하는 영국 자선단체 코믹릴리프(Comic Relief)는 이날 캠페인 상징인 우스꽝스러운 빨간코 소품을 판매합니다. ‘기부도 재밌게 하자’는 콘셉트로 진행하는 행사입니다. 유명 연예인들은 이 빨간코를 달고 TV에 나와 모금을 위한 특별 코미디쇼를 진행합니다. 일반인들은 모금 파티, 마라톤 대회, 기발한 복장 콘테스트 등 개성 있는 행사를 열어 나눔의 분위기를 즐깁니다. 39주년이었던 올해 행사에서는 총 3863만1548파운드(약 700억원)를 모금해 영국 취약계층을 비롯한 전 세계 빈곤 퇴치를 위해 기부했습니다.
이 밖에도 뜻밖의 친절을 베풀어 영감을 주고받기 위한 미국 ‘무작위 친절의 날(Random Acts of Kindness Day, 2월 17일)’, 유엔(UN)이 마더 테레사의 나눔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세계 자선의 날(9월 5일)’ 등 기부와 봉사를 독려하는 다양한 캠페인이 세계인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번 연말에는 ‘2024 파이위크’ 캠페인을 기억해주세요. 더버터 지면과 온라인 페이지를 통해 전쟁터에 남겨진 아동, 보호시설 아동, 난민, 미등록 이주 아동 등 우리 사회의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바쁘게 살아온 한해를 돌아보며 따뜻한 파이를 나누는 마음으로 일 년에 한 번쯤은 기부를 생각하고 실천해보세요.
스스로 끼니를 챙겨야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홀로 라면을 끓이고, 편의점을 헤매며 위험하고 고독한 모험과 마주합니다. 국내 결식우려아동은 27만7000명. 이 아이들의 위태로운 모험이 더는 반복되지 않도록 굿네이버스는 따뜻한 한 끼와 희망을 전하려고 합니다. 지금, 아이들의 모험이 희망으로 바뀔 수 있도록 함께해주세요.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아프리카 아이들이 있습니다. 서류상으로 신분을 입증하기 어려운 이 아이들은 아파도 병원에 갈 수가 없습니다. 한국인보다 다섯 배는 많은 병원비를 감당해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돈 걱정에 제때 검진과 치료를 받지 아이들은 걷기도 전 장애를 얻기도 합니다. 기아대책과 함께 사람들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아이들, 우리 곁에 있지만 없는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세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부모는 떠났습니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아이는 낯선 공간에 혼자 남겨졌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보호시설에 맡겨진 아동은 1만5947명. 이 중에서도 장애 아동을 돌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의료비가 필요하지만, 정부가 시설에 지원하는 보조금만으로는 매일 먹어야 하는 특수 분유를 구매하는 것조차 버겁습니다.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장애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른 나이에 아픈 가족을 돌보게 된 청춘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가족돌봄청년, 영케어러(Young carer)라고 부릅니다. 존재만으로도 찬란하게 빛나야 할 10·20대 청년들이 24시간 간병을 하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면서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바보의나눔은 이들에게 하루 한 시간 만의 여유라도 선물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가족돌봄청년의 내일을 위해 마음을 쌓아주세요.
전쟁의 혼란 속에서 아이를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72시간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구호 활동가들은 어떤 위기 현장에서도 아동을 가장 먼저 구합니다. 이 아이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하루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심리·정서지원을 펼치며 끝까지 아이 곁을 지킵니다. 나날이 늘어가는 폭격과 공습 속에서 아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한 아이라도 달라질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함께 해주세요.
혜미(가명·13)네 집은 어두운 골목에 있는 10㎡(3평)짜리 모텔방입니다. 저녁이면 근처 유흥가에서 왁자지껄한 소음이 들려옵니다. 잠이 오지 않는 혜미는 매일 밤 혼자 배달일을 나간 아빠를 기다립니다. 혜미와 같은 국내 주거빈곤아동은 약 45만 명. 열매나눔재단이 이 아이들을 지원합니다. 혜미가 안전한 공간에서 지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세요.
우간다에 사는 9세 루시는 굶주린 가족을 위해 이웃집 아저씨와 조혼을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아저씨는 조혼의 대가로 염소 3마리를 주겠다고 했어요. 루시는 무서워서 눈물만 났습니다. 매년 전 세계에서 루시 같은 소녀 1420만 명이 만 18세가 되기 전 강제로 결혼합니다. 월드비전은 조혼의 족쇄를 끊기 위한 ‘위드베어 캠페인’을 펼칩니다. 소녀들이 다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도와주세요.
오늘도 가자지구에는 총성이 울립니다. 1년 넘게 지속된 전쟁으로 피해를 본 어린이만 150만 명. 아이들은 재앙과 같은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레바논에서도 2개월 만에 35만 명의 어린이가 전쟁의 피해자가 됐습니다. 유니세프는 전 세계 어디든 가장 먼저 달려가, 가장 마지막까지 아이들을 지킵니다. 유니세프와 함께 전쟁터의 아이들에게 생명을 선물해주세요.
영하 25도의 한파가 덮친 난민촌. 여름 슬리퍼를 신은 아이들의 맨발엔 얼음장 같은 물이 파고들고, 발은 꽁꽁 얼어붙습니다. 아이들은 시린 발을 비닐봉지로 동여매고 밖으로 나섭니다. 차디찬 겨울 앞에 어린 생명들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가 방문한 난민촌의 텐트에는 빗물이 스며들고, 감기가 유행합니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방한화와 구호품이 절실합니다. 당신의 온기를 나눠주세요.
르완다 루가라마 마을에 사는 알리안은 한동안 한 끼로 하루를 버텼습니다. 부모님의 실직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워지면서 학교 점심시간에도 급식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에 갑니다. 지구촌나눔운동의 희망 급식 프로그램 후원을 받게 된 덕분입니다. 우리 돈 1만원이면 르완다 어린이의 6개월 급식비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알리안을 위해 여러분의 작은 나눔이 필요합니다.
“두꺼운 겨울 패딩을 갖고 싶어요.” “친구들처럼 발레학원에 다니고 싶어요.” 초록우산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는 저소득가정 아이들에게 산타를 보냅니다. 아이들이 미리 보낸 편지에 적힌 소원을 들어주고, 위기 가정에는 긴급생활지원비를 전달합니다. 지난 2007년부터 총 102억원의 후원금으로 아이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선물했습니다. 올해도 아이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줄 산타를 기다립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중심이 됐던 고려인. 한국에 온 고려인들은 차별과 편견으로 한국인도, 외국인도 아닌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푼 마음으로 할아버지 나라에 온 청소년들은 언어와 문화적 장벽으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합니다. 정식 인가를 받은 고려인 학교가 없어 졸업장도 받기 어렵습니다. 한국해비타트는 한국 최초의 고려인 대안학교를 짓습니다. 이들의 꿈을 함께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