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주식에 '올인'… BofA 설문서 현금 비중 역대 최저

2025-12-17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세계 증시가 연말을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은 오히려 현금을 비우고 주식과 원자재 비중을 역대급으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각) 공개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12월 기준 포트폴리오 내 현금 비중은 평균 3.3%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조사 때의 3.7%에서 더 낮아진 수치다.

마이클 하트넷 BofA 최고투자전략가는 고객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이 같은 움직임을 "현금의 붕괴(crash in cash)"라고 표현했다.

이번 주식 비중 확대는 시장 낙관론이 확산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주식과 원자재에 대한 자산 배분 비중은 거의 4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주식의 순 비중 확대 응답 비율이 42%에 달해 2024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올해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던 기술주는 최근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조정을 받고 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2월 들어 1.4% 하락하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이 같은 기술주 약세는 시장 전반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표 지수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개월 연속 상승 기록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문 결과 기술주에 대한 익스포저는 2024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다시 높아지는 등 펀드매니저들은 조정 국면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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