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디지털 세대의 새로운 질병, '카페인 우울증'

2025-04-19

【 청년일보 】 '카페인 우울증'은 대표적인 SNS 플랫폼인 카카오스토리(또는 카카오톡)의 '카', 페이스북의 '페', 인스타그램의 '인'을 따 만든 신조어로, 실제 카페인과는 무관하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SNS 이용률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9년 47.7%, 2020년 52.4%, 2021년 55.1%로 나타났다.

SNS는 타인과 소통하고 자신을 표현하여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타인의 사진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상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즐겁고 좋은 순간만 SNS에 올리는데, 이를 한 사람의 것이 아닌 여러 사람의 SNS를 자주 보게 된다면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행복하고 즐거워 보인다"며 "이러한 상대적 비교에 의해 자존감이 낮아지고 우울감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SNS를 보다 보면 '나만 빼고 다 행복한 것 같아', '내 삶은 왜 이렇게 불행하고 뒤처진 걸까?'와 같은 생각이 자주 들고, 박탈감을 넘어서 무기력감이나 삶의 의욕 상실까지 느낀다면, 한 번쯤 '카페인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진정한 만족과 인정은 SNS와 같은 외부가 아니라 자기 내면에서 찾아야 하며, 그렇게 할 때 회복탄력성 또한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따라서 카페인 우울증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SNS 사용을 줄이는 것이 필수이다. 하지만 일상 깊숙이 자리 잡은 SNS를 단번에 끊어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다른 취미생활로 SNS 이용의 즐거움을 대체하면서 사용 비중을 줄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SNS 과다 사용으로 인한 우울감과 불안 등의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에서 '디지털 디톡스'를 검색한 횟수는 2022년 12월 2천70건에서 2023년 9월 5천120건으로 상승했다.

SNS는 단지 삶의 일부분, 그것도 가장 보기 좋은 단면만을 보여주는 창구일 뿐이다. 진짜 삶의 가치와 행복은 오롯이 내 현실 속에서, 그리고 내면에서 발견돼야 한다.

【 청년서포터즈 8기 노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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