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와 도시의 융합, 지속 가능한 모델 모색
- 정책적 도전과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 강조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AI 기술이 도시 문제 해결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에서도 AI시티(AI City) 개념을 중심으로 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20일, 국회에서 'AI시티 및 대한민국 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정책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AI시티가 한국 도시 개발의 핵심 비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제시한 자리였다. 도시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을 구현하는 방안들이 심도 있게 논의되었다.
국토교통위원회 문진석 의원은 개회사에서 "AI는 도시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필수적 기술"이라며 "AI시티 조성을 위해 장기적인 정책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AI시티의 개념과 필요성, 스마트시티를 넘어 자동화된 의사결정으로
AI시티는 기존의 스마트시티를 넘어 도시 문제를 실시간 분석하고 자동화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단계로 진화한 개념이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국토연구원의 이세원 연구위원은 "AI 기술은 도시 데이터를 학습하고, 문제를 사전에 예측 및 예방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AI시티는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측과 대응을 중심으로 설계돼야 하며, 이를 위해 AI 데이터 허브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연구위원은 현재 한국의 공공 데이터 활용 상황에 대해 "디지털화 수준은 높지만, AI 학습 모델에 적합한 데이터 구조는 아직 미흡하다"며 "데이터 표준화와 통합 관리 체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스마트시티와 AI시티의 차이에 대해 이 연구위원은 “스마트시티는 기존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데이터 기반 운영이 중심이었다면, AI시티는 도시의 전반적인 운영 체계가 자동화되는 미래 모델”이라며, 이를 통해 도시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과 부산은 AI시티 구현의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됐다. 세종시는 국가 시범도시로 지정된 이후 AI 데이터 허브를 구축해 모빌리티, 에너지 관리, 건강 관리 등 21개 스마트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부산은 친환경 에너지와 로봇 특화 도시를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상준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은 "세종과 부산은 도시 문제를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하는 AI 기반 도시 운영 시스템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LH 토지주택연구원의 조영태 연구위원은 "세종과 부산은 단순히 AI를 적용하는 것을 넘어, 도시 문제를 데이터 중심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AI 데이터 허브는 단순한 데이터 저장소가 아니라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AI시티 구현을 위해 넘어야 하는 장벽은?...데이터와 윤리적 과제
포럼에서는 AI시티 구현의 주요 과제로 데이터 활용과 윤리적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집중됐다.
조영태 박사는 "데이터의 통합과 활용은 AI시티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활용 공정성, 지역 간 데이터 격차 해소라는 윤리적 문제가 함께 해결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 박사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에서는 특히 노령층이 AI 기반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접근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토부 도시정책과 윤영중 과장은 "현재 AI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도시 문제 예측과 대응이 가능해지고 있다"며, "AI 기반 도시 운영 시스템을 통해 범죄 예방, 교통 혼잡 완화, 재난 대응 등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과장은 "공공 데이터와 민간 데이터 간 협업이 아직 제한적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은길 시티타임스 편집국장은 "이태원 참사나 오송 지하차도 참사처럼 AI 기술이 적절히 활용되었다면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을 사건들이 많다"며, "AI시티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시민 안전을 보장하는 기본 인프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터 허브와 도시 운영의 미래
국토교통부는 AI시티 구축을 위해 광역권 중심 데이터 허브를 확장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데이터 허브는 AI 기반 도시 운영을 위한 필수적 요소로, 이를 통해 다양한 공공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고 도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 전문가는 "AI 데이터 허브는 도시 문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안하는 역할을 하며, 디지털 트윈 기술과 결합해 재난 상황에서의 신속한 대처, 도시 교통 최적화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라며 "이번 포럼은 AI시티 구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과 과제를 공유하는 중요한 자리가 됐다"고 평했다.
문홍주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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