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일주일 전 0-5로 완패한 팀이 7-0으로 대승했다. 위기 속에서 팀을 구해낸 공격수는 뉴질랜드 최고 킬러로 평가받는 크리스 우드(34·노팅엄 포레스트)다.
우드는 2일 잉글랜드 브리즈포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3골을 몰아쳐 팀이 브라이든 앤드 호브 알비언을 7-0으로 대파하는 데 앞장섰다.
장신(1m91) 센터 포워드로 ‘큰 나무(Big Wood)’로 불리는 우드는 2-0으로 앞선 전반 31분 헤더로 첫골을 넣었고 후반 19분 4-0, 21분 5-0으로 달아나는 골을 보탰다. 이번 시즌 첫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우드는 모하메드 살라흐(21골·리버풀), 에링 홀란(18골·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득점랭킹 공동 3위(17골)에 자리했다.
우드는 2017~2018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8년차 공격수다. 이번 시즌에 앞서 우드가 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록한 최다골은 14골이다. BBC는 “우드가 개인 한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며 “1987년 이후 첫 노팅엄 포레스트 홈경기 해트트릭 기록 달성한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7-0 승리는 노팅엄 포레스트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거둔 역대 최다점수차 승리다. BBC는 “노팅엄 포레스트는 지난주 본머스 원정에서 0-5로 패한 뒤 곧바로 완벽하게 반등했다”고 평가했다. 포레스트는 승점 3을 추가해 리버풀, 아스널에 이은 리그 3위를 지켰다.
우드는 전형적인 타겟형 스트라이커다. 강력한 피지컬과 공중볼 장악력을 활용한 플레이가 특징이다. 공중볼 경합, 동료들과 연계를 통한 포스트 플레이 등에 능숙하다. 득점력 뿐만 아니라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압박하며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투쟁심이 강한 스타일이다. 우드는 웨스트 브로미치, 레스터 시티, 리즈 유나이티드, 번리,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영국 프로구단을 거쳤고 리즈 유나이티드 시절인 2016~2017시즌에는 2부리그격인 챔피언십 득점왕(27골)이 되기도 했다. 2022년 번리에서 뉴캐슬로 갈 때 이적표는 2900만유로(약 438억원). 역대 오세아니아 선수 최고 이적료였다.
우드는 뉴질랜드 역사상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2010년 뉴질랜드 대표팀에 데뷔한 후 80경기, 41골로 역대 오세아니아 A매치 최다 득점자다.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에서 당시 18세 나이로 출전했고 올림픽과 컨페더레이션스컵 등 다양한 국제 대회에서 뉴질랜드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일본과 중국을 상대로는 골을 넣은 적이 있다. 2015년 3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평가전에서 우드는 풀타임 출전했지만 골을 못넣었고 당시 한국은 이재성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