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기관총 낙하사고, 후방 조종사가 히터 조절하려다 버튼 실수"

2025-04-21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은 KA-1 공중통제공격기 비정상 투하사고 원인에 대해 "후방석 조종사의 부주의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군은 2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조종사는 바이저 위에 야간투시경을 쓰고 있었는데, 조종석 히터 송풍이 바이저 사이로 들어와 시야에 불편을 느낀 조종사가 임무 집중을 위해 송풍구의 풍량을 조절하려다가 송풍구 바로 위에 위치한 비상투하 버튼(Emergency Jettison Button)을 부주의하게 누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비상투하는 항공기에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전한 착륙을 위해 연료탱크 등 외부장착물들을 떨어뜨리는 절차다.

공군은 "이번 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해 시행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8시 13분쯤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KA-1 공중통제공격기는 야간 모의사격 훈련을 하던 중 강원도 평창 상공에서 기총포드(GunPod) 2개와 빈 외장연료탱크 2개를 지상으로 떨어뜨렸다.

기총포드는 기관총을 탑재해 전투기에 장착하는 일종의 케이스로, 포드에 내장됐던 기관총과 12.7㎜ 실탄 총 500발이 함께 낙하했다.

이후 공군은 19일부터 HH-60 헬기 1대와 병력 270여명을 투입해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산악지대에서 기총포드 2개와 실탄 480여 발은 수거했다.

그러나 일부 실탄과 기총포드와 함께 떨어진 연료탱크 등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한·미 공군 연합공중훈련 '프리덤 플래그'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프리덤 플래그는 양국 공군이 매년 2회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으로, 올해는 지난 17일 시작해 2주간 총 90여대의 한·미 공중전력이 참가한다.

공군은 "사고로 중단됐던 비행훈련은 22일 오후부터 정상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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