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 4일부터 총 14조 원 규모로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와 함께 기획재정부·한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해외 기관과의 소통 확대를 비롯해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11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과 만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었다.
이날 한은은 지난 4~10일 사이 총 14조 원 규모의 RP를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4일부터 비정례 RP 매입을 실시해 단기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시장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최 부총리는 “전일 주식 시장은 기관·외국인 투자가의 매수세가 유입돼 최근의 낙폭을 일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시장 심리 반전을 거둘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최근의 비상계엄 및 탄핵 정국이 대외 신인도에 영향을 주지 않게끔 해외 기관과 적극 소통하겠다는 방침도 강조했다. 기재부는 앞선 최 부총리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화상 면담에 이어 오는 12일 주요 신용평가사 콘퍼런스 콜도 열 계획이다. 한은은 11일에 국내 외국계 은행 대표 간담회와 14~15일 해외 투자은행(IB) 딜러·애널리스트 콘퍼런스콜을 개최할 방침이다. 금융위도 조만간 기관투자가 대상 간담회를 실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