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글로벌 미팅만 100여개
미 자산운용사 캐피탈그룹, 2대 주주로
KB금융그룹이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해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주 서한을 발송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난 9일 김병환 금융위원장 주재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한 후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의 금융시스템 회복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양 회장은 일련의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투자자 우려와 시장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주요 글로벌 투자자 대상 서한 발송, 그룹 및 일대일 미팅 등을 통해 투자자 소통에 있어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주 비상계엄 직후 주요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한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상세히 알리고, 계엄 해제 직후 국내 외환시장 상황, 뉴욕증시 내 KB금융 주가 흐름 등 매크로 현황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달랬다.
밸류업과 관련해 양 회장은 “견조한 수익, 탁월한 리스크관리 역량 및 월등한 보통주자본비율(CET1) 을 바탕으로 기 발표한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없이 이행해 주주가치 극대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투자자 직접 소통을 위해 이번주에만 100여개에 가까운 글로벌 기관투자자와 그룹 미팅을 열었다. 미팅에서 정치적 불안에 따른 밸류업 영향도, 금융규제 스탠스 변화, 환율 변동에 따른 자본비율 및 실적 영향도 등 매크로 상황과 그룹 수익성 및 주주환원 정책 전반에 대한 활발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KB금융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주 은행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금융그룹 차원의 선제적이고 발빠른 조치에 금융당국의 밸류업 지속 의지가 더해지며 투자자 불안심리는 일단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 주가는 금융지주회사의 수익성 등 펀더멘털에 대한 의문보다는 매크로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국내정세 안정시까지 당분간은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 가운데, 미국의 자산운용사 캐피탈그룹은 KB금융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캐피탈그룹의 지분율은 7.24%로 늘어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지분율 8.21%에 바짝 다가섰다.
캐피탈그룹은 1931년 설립된 미국의 자산운용사로 2조6000억 달러(약 364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거시경제적 요인이나 시장 타이밍에 기반한 투자결정을 하지 않고 철저한 기업 연구에 기반한 투자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투자가 결정되면 장기간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