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MBK, 이사회 장악 위해 집중투표제 악용”

2025-03-10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가 이사회 장악을 위해 집중투표제를 악용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영풍·MBK가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기도 전 또 다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면서 “명백한 주주권 남용”이라고 밝혔다.

앞서 MBK는 “정기주주총회 후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수 있으며 주주총회마다 최 회장 측보다 많은 수의 이사를 선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고려아연은 “이들의 계획대로라면 고려아연 이사회는 수십명이 돼 기형적으로 비대해진다”면서 “회사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논의의 장이 아니라 적대적 M&A를 위한 소모적인 갈등만 있는 이사회로 변질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수주주의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인 집중투표제의 본질과 취지를 무시하고 오로지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의 도구로 보는 후안무치한 모습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면서 “법과 제도의 취지에는 관심이 없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면 적대적 M&A에 도움이 되는지 만을 따지는 꾼들의 모습 이상 이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 “고려아연의 기업 가치보다는 오직 경영권 획득과 이후 핵심 자산 매각 및 기술유출, 투자금 회수 등을 통해 자신들의 사적 이익을 취할 목적밖에 없는 이들의 속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기업지배구조와 주주가치를 개선하겠다는 이들의 말이 허울뿐이라는 점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고려아연은 “영풍·MBK는 이사회 과반 이상 확보가 기정사실로 굳어졌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그래왔듯 고려아연은 저들의 적대적 M&A를 막기 위한 힘과 지혜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든 구성원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똘똘 뭉쳐 기업의 성장과 발전, 사회적책임 등은 도외시하는 사모펀드 MBK로부터 국가기간산업이자 전략광물 생산 등 대한민국 경제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고려아연을 지켜내고, 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전략기술 등 핵심기술과 인재들의 유출을 반드시 막아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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