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10명 중 6명이 ESG 실천 기업의 제품이 더 비싸더라도 구매, 투자자 높은 수익률 보다는 환경이나 사회적 가치 등에 매력
가치지향적 소비 및 투자 시대 ESG 금융이 1,098조 원 규모, 그 중 국민연금 등 공적 금융섹터 708조 원(64%), 은행 등 민간금융섹터 390조 원(36%)
ESG 금융은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으며 동시에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경제생태계의 발전에도 기여
SNS 발달과 함께 소비자들은 다양한 정보들을 쉽게 접하게 되면서,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의 기능뿐만 아니라, 그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사회적 가치를 지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의류, 공정무역 커피 등 윤리적 소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소비자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가치 소비”라는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 가치 소비는 단순한 소비 행위를 넘어서, 사회적 책임, 환경 보호, 지속 가능성 등 다양한 가치를 고려하여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구매 행위가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그에 따른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가치 소비 트렌드는 금융시장에도 변화를 가져 오고 있다. ESG금융은 단순한 수익 추구를 넘어,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며 지속가능금융이라고도 한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그리고 건전한 지배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투자의사를 결정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금융기관은 ESG금융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SG 관련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고객의 ESG 투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금융기관 내부적으로도 ESG 경영을 강화하고 지속가능금융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가치지향적 소비와 투자
가치지향적 소비와 투자는 단순한 경제 활동을 넘어, 개인의 신념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새로운 흐름이다. 이는 소비자와 투자자로 하여금 자신의 소비와 투자 행위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생각하게 한다. 더 나아가는 사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주체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가치지향적 행동은 개인 차원에서만 그치지 않고, 사회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소비자와 투자자의 작은 선택이 모여 큰 흐름을 만들어내고, 기업 과 금융당국 등의 정책과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소비자와 투자자들의 가치지향이 변화하면서, 기업들 또한 단순한 이윤 극대화를 넘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경영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와 투자자, 그리고 기업 모두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022년도 롯데멤버스에서 전국 20~60세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83.5%의 응답자가 가치 소비를 해봤다고 응답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MZ세대의 ESG경영과 기업의 역할 조사 결과에서는 10명 중 6명(64.5%)이 ESG 실천 기업의 제품이 더 비싸더라도 구매하겠다고 답하고 있다.
한편 투자자들도 과거에는 단순히 높은 수익률의 금융 상품들에 주목하였지만, 최근 들어 가치지향적 투자트랜드에 따라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ESG투자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수익만을 추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투자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환경 보호, 사회적 불평등 해소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있으며, 이를 위해 ESG 요소를 고려한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슈로더의 2023년도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속가능펀드의 투자에 대해 높은 수익률(34%) 보다는 환경(55%)이나 사회적 가치(42%) 등에 매력을 갖고 있다. 또한 자산운용사들이 투자기업의 기후, 환경, 보건 및 안전, 인권 등에 관여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 및 투자 트렌드의 변화는 기업들에게 매우 중요한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기업들은 자금조달의 주체로서 ESG경영을 실천하고, ESG정보를 공개하며, ESG 리스크를 관리함과 아울러 소비자나 투자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즉 환경보호, 친환경적 생산 등을 제품이나 서비스에 반영해야 한다. 금융기관들도 기존의 금융상품 중심 시장을 넘어서, 고객의 가치관과 사회적 책임을 투자 의사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받아들여 지속가능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야 할 것이다.
가치지향적 소비 및 투자 시대의 ESG 금융
가치지향적 소비 및 투자 시대의 도래로 ESG금융은 단순한 투자 방식을 넘어 기업과 금융 시스템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적인 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이익 추구를 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와 사회적 책임을 평가하고 이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기존의 전통적인 투자 방식이 단순히 재무적 성과만을 고려했다면, ESG 금융은 기업의 비재무적인 요소까지 포함하여 보다 다각적인 측면에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다.
최근 ESG금융 상품과 서비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기관들은 ESG 채권, ESG 펀드, ESG 기업 대출 등 다양한 ESG 금융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ESG금융백서에 따르면2022년 말 기준 국내 ESG금융 규모는 1,098조 원이다. 그 중 국민연금 등 공적 금융섹터의 ESG금융 규모가 708조 원으로 총 국내ESG 금융의 64%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은행 등 민간금융섹터의 ESG금융 규모는 390조 원(36%)이고 이중 은행이 280조 원으로 72%를 점유하고 있다.
이러한 ESG 금융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 그리고 투자자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금융시장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으로 더욱 정교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할 것이다. 금융기관은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여 친환경 에너지, ESG성과, 사회적 책임 투자 등 다양한 ESG 테마에 맞춘 ESG투자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은행은 기업에 대출을 제공하고 투자를 주도하는 핵심 주체로서, ESG 금융상품 개발, ESG 채권발행 등을 통해 ESG금융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성화시키고 기업들의 친환경 투자를 유도하는 등 사회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선도해 나가는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은행은 기업에 대한 ESG 평가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ESG 생태계 전반에 걸쳐 역할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로써 단순한 금융 중개기관을 넘어 기업 밸류업과 사회적 가치를 촉진하는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SG 금융을 통한 지속가능한 기업 밸류업
ESG금융은 기업가치를 높이게 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으로 작용하여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하여 투자하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 ESG 경영을 실천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와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 ESG 요소를 기업 경영에 적극 반영함으로써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최근 기업의 ESG 성과가 소비자와 투자자들의 선호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은 기업가치 제고와 함께 우수한 인재 확보, 투자 유치 등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ESG 투자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단순히 단기적인 재무 성과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비재무적 요소까지 고려함으로써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 ESG 우수기업의 경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ESG 투자를 통해 투자 리스크를 낮추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러한 ESG 투자가 활성화될 경우, 환경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기업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밸류업을 구현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금융기관들도 ESG 요소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단기적인 수익 창출과 함께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에도 기여해야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은행들은 ESG 평가기준을 대출 심사에 반영하여 환경 및 사회적 리스크가 낮은 기업에 선별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ESG 채권, 사회책임투자펀드 등 다양한 ESG 투자상품을 개발하여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금융기관들은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에서도 ESG 정보공시 의무화,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하여 금융기관들이 ESG 경영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금융기관들은 ESG 관련 투자와 대출을 확대하고, 기업들은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기업, 금융기관 등 모든 주체들이 ESG 경영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확대해 나가면, 기업가치 향상과 함께 기업과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ESG금융은 기업가치 창출을 촉진하는 요소로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기관들은 기업들이 ESG 경영을 단순한 규제 준수 차원을 아니라 핵심 경영전략으로 실천하도록 유인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기업가치 향상으로 이어갈 수 있다. 더 나아가 ESG 금융은 기업, 투자자, 정부 및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간의 협력과 상호작용을 높여,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경제생태계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칼럼은 DGB금융그룹의 iM비즈니스리뷰 제269호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녹색경제신문 = 한영도 상명대 교수/ESG전문가]
한영도 상명대 교수/ESG전문가 bizstar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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