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뉴스=박영신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트럼프 2,0 시대가 개막할 전망이다. 이에 증권가는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의 옥석가리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방산·금융·조선 등 종목이 트럼프 당선인의 우호적인 관심과 규제 완화 정책 추진 등에 따른 수혜가 예상돼 이들 업종의 업황 현황과 매크로(거시경제) 요인 등에 대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방산주는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로 꼽힌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 강화를 예고한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국방비 지출을 큰 폭으로 늘릴 유인이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도 유럽발 수주 확대의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7일 오후 3시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2%)를 비롯해 LIG넥스원(+3.85%) 등 방산종목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트럼프 승리가 미국 금융기관의 규제를 완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금융주 역시 트럼프 당선의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이에 KB금융(+0.11%), 신한지주(+1.79%) 등도 우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헬스케어도 트럼프 당선인이 “의약품을 포함한 필수 상품의 중국산 수입 중단을 목표로 하는 4년 계획도 도입할 것”이라고 발언한 만큼 ‘생물보안법’이 통과될 경우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발언이 기폭제로 작용해 한화오션(+21.76%), HD현대중공업(+15.13%), 삼성중공업(+9.17%). HD현대미포(+5.09%) 등 조선주가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들이 한국 조선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이기 때문에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환경정책의 후퇴가 한국 조선산업에는 부정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KB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은 본인이 당선될 경우 파리기후협약을 재탈퇴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며 “주요 선진국들과 IMO (국제해사기구)의 노력으로 조선해운분야에도 강화된 친환경 정책들이 도입되면서 한국조선사들의 수혜가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환경정책이 후퇴할 경우 한국의 이러한 경쟁우위가 크게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등 시총 상위 대형주가 몰려있는 종목들이 대미 수출 비중이 높아 관세 리스크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관세의 영향이 큰 수출 종목과 트럼프 당선인이 백지화를 공언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주 등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도 증권가가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현재보다 불편한 시장 환경에서 경쟁해야 할 것”이라며 “가장 큰 변수는 거시경제 지표 및 정책의 전환, 그 중에서도 환율과 관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한국산을 포함한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한다면, 한국발 대미 수출 물량(57% 비중)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일부 수익성 하락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