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 넘게 반등했다. 삼성전자(005930)의 10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 금융 당국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펀드에 더해 그간 주가가 하락했던 우량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21포인트(2.16%) 상승한 2469.07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9월 26일 2.90% 오른 후 지수는 박스권 흐름을 보이다가 53일 만에 처음으로 2%대 상승에 성공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강세였다. 삼성전자(5.98%), LG에너지솔루션(373220)(3.37%), 현대차(005380)(5.34%), 기아(000270)(5.57%), 셀트리온(068270)(4.35%),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 4.50%) 등이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에 10조 원을 투입, 다른 삼성 계열사도 주주 환원 정책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면서 그룹주가 급등했다. 금융 당국이 2000억 원 규모의 밸류업 1차 펀드 투입과 동시에 3000억 원 규모의 2차 펀드 조성에 나선다는 점도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증시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유관기관이 밸류업 펀드를 속도감 있게 집행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금융 당국은 필요한 때 언제든 신용융자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 자사주 취득 한도 확대 등 시장 안정 조치가 바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수급 안정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시장을 달랬다.
이날 외국인은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우량주를 적극 사들였다. LG에너지솔루션(169억 원), 현대차(199억 원), 기아(334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외국인은 여전히 물량 정리해 집중해 이날도 총 756억 원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반등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했다.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5배를 밑돌 만큼 하락 폭이 크다는 점 말고는 별다른 호재가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