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A주 상장사의 2024년 연간 보고서와 2025년 1분기 보고서가 대부분 공개된 가운데 연구개발(R&D) 부문 투자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상장사의 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약 600억 위안(약 11조6400억원) 늘어난 1조8800억 위안(364조720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연구보고서에서도 올 1분기 전체 A주 상장사, 금융 기업, 비금융 기업의 모회사 귀속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2.9%, 4.2% 늘었다. 이에 CICC는 이익 하락 사이클의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전망했다.
양더룽(楊德龍) 첸하이카이위안(前海開源)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 1분기 상장사의 전반적 이익이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기업 이익이라는 미시적 차원에서 경제 회복이 입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상장사들이 더 많은 자원을 과학기술 혁신에 투입하며 기업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상장회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체 R&D 비용의 51.96%가 상장사에서 나왔다. 공시된 R&D 인력은 총 341만9100명으로 전체 직원의 11.08%를 차지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 데이터를 보면 2024년 상하이 증시 상장사의 R&D 투자 규모는 또다시 1조 위안(194조원)을 넘어서며 전국 기업 R&D 비용의 40%에 육박했다. 그중 메인보드 실물기업의 R&D 투자액은 약 9200억 위안(178조4800억원)으로 수년간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하며 5년 만에 두 배로 확대됐다.
1억 위안(194억원) 이상을 R&D에 투자한 기업은 723개, R&D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기업은 831개였다. 이 중 컴퓨터, 기계설비, 국방·군수, 자동차, 의약품·바이오, 통신 분야의 연구개발 집약도는 각각 14%, 6%, 5%, 5%, 4%, 4%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러한 혁신 투자는 실적과 기업 가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누적 R&D 투자액이 10억 위안(1940억원)을 넘고 복합성장률이 5%를 웃도는 기업의 경우 2024년 평균 순이익 증가폭이 실물경제 평균 수준보다 각각 3.6%포인트, 6.1%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의 연간 R&D 총투자액은 순이익의 3.5배가 넘는 1680억7800만 위안(32조60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4% 확대된 규모로 최근 3년 복합성장률은 10.7%에 달했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의 중간값은 12.6%이었고, 최근 3년 연속 연구개발 집약도가 20%를 상회하는 기업은 107개였다. 한 해 동안 커촹반에 2만 건의 발명 특허가 신규 등록되면서 누적 발명 특허 건수는 12만 건을 넘어섰다.
푸리춘(付立春) 중국시장학회 금융위원은 "예전에는 많은 상장사들이 '빨리 돈 버는 것'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는 기업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조8800억 위안이라는 R&D 투자 규모는 상장사가 진지하게 미래에 베팅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풀이했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