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문화를 주류사회에 깊이 있게 알리고 한인 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겠습니다.”
LA한국문화원에 부임한 이해돈(사진) 신임 원장이 7일 중앙일보를 방문해 향후 문화원의 방향성과 비전에 대해 밝혔다.
부임 전 문화정책관을 지낸 이 원장은 제44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기획운영과장, 평창올림픽지원과장,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한국문화원은 해외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전진기지인 동시에 세계 각국과 문화 교류의 거점지”라며 “이 과정에서 한인사회는 중요한 동반자이며, 적극적인 협력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특히 한인 2세, 3세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젊은 예술가들이 주류 사회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문화원이 가진 공간과 예산 범위 내에서 창작 활동 무대를 마련하겠다. 외부 공연장이나 기관들과의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최근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 속에서 대중문화가 중심이 되는 현실에 대해서는 “K-팝, 드라마 등 트렌드 중심의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전통 문화와 생활 문화, 그리고 한국 문화의 정신적인 유산을 깊이 있게 전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세시풍속, 명절 문화, 선비정신, 종교문화 등을 주제로 한 인문학 강좌와 종합 프로그램을 개설해 보다 균형 잡힌 한국문화 소개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주요 사업으로는 광복 80주년 기념 문화 행사와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연계된 문화교류 행사가 있다. 문화원은 22개 참가국의 전통문화를 함께 소개하는 문화 협력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LA한국문화원의 공간 부족에 대해서는 “현 공연장과 전시장 규모로는 적극적인 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다”며 “외부의 우수한 공연장과 전시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한계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주 최대 한인사회인 LA의 문화 자산은 매우 풍부하다. 문화원이 그 자산과 역량을 잘 연결해 주류사회에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