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는 단순한 ‘일의 끝’이 아니다. 인생 2막이다. 집 크기를 줄이거나 상황에 따라 이사 혹은 이민을 갈 수도 있다. 또한 가족, 여행, 휴식 등 새로운 삶의 전환점을 맞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랜 시간 머문 집 안 구석구석에 쌓인 물건들이 여전히 당신을 붙잡고 있다면, 그 변화는 생각보다 더디게 다가올 수 있다.
미국 라이프스타일 매체 하우스 다이제스트는 정리정돈 전문가들과 함께 은퇴 후 꼭 정리해야 할 물건들을 언급했다. 전문가 민디 고딩과 게릿 얀 라인더스는 “정리는 삶을 재설계하는 데 필수적인 과정”이라며 다음 10가지를 우선 순위로 꼽았다. 무엇일까?

✅ 1. 자녀의 오래된 소지품
이사 간 자녀가 두고 간 물건, 그들은 기억조차 못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을 찍어 전송하고, 기한을 정해 직접 가져가도록 유도하자.
✅ 2. 직장에서 쓰던 자료와 물품
교재, 샘플, 오래된 사무용품 등은 이제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상태가 괜찮다면 기부하거나 폐기하자.
✅ 3.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
선물은 마음만 받으면 충분하다. ‘선물 돌려막기’도 나쁘지 않다. 나에게 필요없는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유용할 수 있으니… 맘에 들지 않는 선물이라면 재활용하거나, 필요한 곳에 기부하자.
✅ 4. 걸지도 않을 액자 그림
정리할 계획이 없는 미술품은 위탁 판매나 기부를 고려하자. 꼭 간직하고 싶다면 온도 조절가 일정히 유지되는 공간에 보관할 것.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귀한 물건이라도 쓰레기가 된다.
✅ 5. 구식 스포츠·레저 장비
낡은 골프채나 스키는 이제 놓아주자. 당신에게는 더 안전하고 재미있는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실제 사용하는 사람에게 전달하거나, 안전기준에 미달되면 과감히 폐기하자.
✅ 6. 오래된 캐리어
쌓인 여행 가방 중 실제로 사용할 것만 남기자. 나머지는 기부하면 더 가치 있게 쓰일 수 있다.
✅ 7. DVD, CD, VHS 같은 구식 미디어
스트리밍 시대, 공간만 차지하는 매체는 디지털화하면 그만이다.
✅ 8. 쌓여만 가는 서류
세금 자료 등 개인 정보가 들어있는 문서는 스캔 후 파쇄. 명확한 분류 폴더와 수신함을 갖추자.
✅ 9. 쓰지 않는 주방용품
1년에 한 번 꺼내는 주방기기나 접시류는 과감히 정리. 주방은 ‘one in, one out’ 규칙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금새 쌓이는 공간이 된다.
✅ 10. 다시 꺼내지 않을 취미 재료
끝내지 못한 공예, 낡은 도구는 ‘완성할 의지’가 없다면 기부 대상이다.
정리의 핵심은 ‘어떤 물건이 아닌,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다. 미련은 추억 한두 개로 줄이고, 공간과 마음의 여백을 늘려보자. 이사 계획이 없더라도, 이 작은 변화는 당신의 은퇴 생활을 훨씬 더 자유롭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