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새해 목표는 세우고 계신가요. 다이어트만큼이나 매년 빠지지 않는 단골 목표가 있죠. 바로 ‘영어 공부’입니다. 이럴 때 유용한 게 언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앱)입니다. 학원에 가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공부할 수 있어 바쁜 현대인에겐 좋은 선택지입니다.
언어 학습 앱의 세계도 아주 넓어서, 학습 목적이나 수준 심지어 취향에 따라 골라 배우는 재미가 있습니다. 새해 영어 완전 정복을 꿈꾸는 여러분을 위해 대표 언어 학습 앱 3종의 강점과 함께 이들 서비스가 거센 ‘인공지능(AI)의 파도’를 어떻게 맞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빼먹으면 ‘화내는’ 캐릭터…중독적 ‘단어 게임’도
‘듀오링고’는 전 세계에 3억명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최대 언어 학습 앱입니다. 영어 외에도 한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40여개 언어의 학습을 지원합니다. 제공하는 수업의 수준도 기초부터 실전까지 나뉘어져 있고요. 설정에 따라 하루 2~5분의 시간만 투자하면 마치 게임하듯 재미있게 언어를 익힐 수 있죠. 무엇보다 유료 구독이 필요한 대부분 학습 앱과 달리 무료라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듀오링고는 이용자의 의지를 자극하는 방식도 독특한데요. 하루라도 학습을 빼먹은 날엔 마스코트인 초록 올빼미 ‘듀오’가 잔뜩 화난 얼굴로 메시지를 보내옵니다. “레슨 하나만 하세요. 부탁할게요.” “아무도 저를 이렇게 오래 무시하진 않아요.” 듀오의 협박(?)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이용자가 적지 않다고 하니 효과는 분명한 듯합니다.
‘스픽’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회화 훈련에 강점이 있는 서비스입니다. ‘원어민 없이도 말하기를 연습할 수 있게 하자’는 게 목표인 만큼 일단 시작하면 발화량이 꽤 많습니다. 튜터가 직접 주제나 상황, 수준별로 유용한 표현을 알려주고 이용자가 직접 반복해서 말하게 하는 게 특징입니다.
스픽은 꾸준한 학습을 독려하기 위해 각종 챌린지 프로그램을 매달 운영하는데요, 운이 좋으면 아이패드도 받을 수 있습니다.

토종 앱으로는 ‘말해보카’가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어휘(보카) 학습에 최적화된 서비스죠. 말해보카의 특징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단어 암기에 게임을 접목했다는 점입니다. 앱이 내주는 단어 퀴즈를 정신없이 풀다 보면 어느새 단어를 익히게 됩니다.
말해보카는 이른바 ‘망각 곡선’을 고려한 자동 복습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가 암기한 단어가 반드시 장기 기억으로 보관되도록 설계됐습니다. 잊을 만하면 이전에 배웠던 단어를 띄워주니 자연스럽게 외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앞서 소개한 서비스 3종은 모두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듀오링고의 경우 머신러닝 모델을 적용, 학습자의 강점·약점을 분석해 문제 맞힐 확률을 예측하고 적합한 난이도의 문제를 골라줍니다. 스픽에선 ‘AI 튜터’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거나 궁금한 점을 직접 물어볼 수 있고, 말해보카 역시 최근 출시한 ‘실전 회화 연습’을 통해 AI가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고요.
이렇듯 언어 학습 서비스는 AI의 영향을 크게 받은 분야 중 하나입니다. 많은 업체가 AI를 서비스에 접목해 이전에 지적됐던 한계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과거엔 미리 만들어진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많았다면, 이제는 AI를 통해 난이도를 실시간으로 조절하고 피드백을 주는 등 ‘초개인화’ 학습이 가능해졌습니다. AI와 상호작용하며 대화할 수 있게 되면서 말하기 훈련도 이전보다 수월해졌고요. 단순한 콘텐츠 플랫폼에서 대화 상대로 진화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 학습을 상품으로 내건 기업에 AI는 마냥 반가운 존재가 아닙니다. 학습 앱 대신 챗GPT나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로 언어 공부를 하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픈AI는 지난 7월 일명 ‘공부 모드’를 도입해 다양한 학습에 챗GPT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에 질세라 구글도 제미나이에 학습 도구를 추가했고요.
변화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8월 말 듀오링고의 주가가 40% 가까이 떨어졌는데, 배경엔 구글이 있었습니다. 구글이 자사의 번역 서비스에 AI 기반 언어 연습 기능을 탑재했는데, AI와 실시간 대화 및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해졌습니다.
AI가 업계에 던진 충격은 주가 하락에 그치지 않습니다. 바로 언어 학습의 의미마저 퇴색시킨다는 것인데요. AI가 실시간 통·번역까지 해주니 외국어를 배울 필요성도 그만큼 덜 느끼게 되는 것이죠. 현재 글로벌 빅테크가 앞다퉈 개발 중인 스마트 안경이 상용화되면 변화는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언어 학습 앱으로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AI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겠다고 말합니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가 하지 못하는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것인데요.
말해보카 관계자는 섬세한 학습자 관리를 강점으로 꼽았습니다. “AI와의 학습이 신기해서 한두 번 해볼 수 있지만, 지속적인 학습은 학습자 의지가 크게 작용합니다. 단순히 AI를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학습자가 중도 포기하지 않고 목적지에 도달하게 만든다는 매니지먼트 측면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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