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15팀→5팀' 독자 AI 모델 당락 가른 기준은

2025-08-04

국가대표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당락을 가른 기준은 개발 전략·목표와 생태계 확산 방안 등으로 확인됐다.

AI·데이터·인프라·테크 분야 국내 전문가 중심 발표평가와 해외 전문가 평가는 100점 만점의 배점표를 토대로 이뤄졌다. AI 모델 기술·개발(40점), 모델 개발 목표·전략·기술(30점), 생태계 파급·기여 계획(30점) 등으로 나눠 전문가의 각자 기준에 의거 평가가 진행됐다.

서면평가를 통과한 10개 컨소시엄 모두 독자 AI 모델 개발과 고도화 경험 등이 있어 결정적인 변별력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독자 AI 모델 개발 목표와 전략, 생태계 확산방안이 사업의 당락을 가른 핵심 평가지표였다는 의미다.

실제 단적인 예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컨소시엄이다. KAIST AI연구원 주도로 학내 교수진과 교수 창업기업 5곳, 미국 스탠퍼드대·위스콘신대 메디슨에 재직 중인 세계 석학으로 팀을 꾸렸다.

특히 거대언어모델(LLM) 등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물론, 피지컬 AI의 기반이 되는 시각·행동·언어(VLA) 모델과 AI반도체 등 AI 풀스택 지원을 위한 드림팀을 꾸리고 해외 인재 유치 방안을 제시했지만 생태계 확산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독자 AI 모델 발표평가에서 AI 원천기술 개발 경험과 다년간 서비스 경험이 있는지, 오픈소스 공개 여부와 수준, 컨소시엄 주관기업의 역량과 실질적 기여, 독자 AI 모델 개발 목표 등을 중점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소버린 AI를 구축할 수 있는 AI 모델 개발 역량이 있는지, 모델 확장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지, 해외 모델 파인튜닝 없이 자체 기술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했는지 등을 살폈다.

또 개발할 AI 모델의 상업용 활용 여부와 오픈소스 공개 정도와 소스코드 공개 여부도 중점 평가 기준이었다. 선발된 5개 정예팀 모두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결과물의 50% 이상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기로 했다.

송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을 통해 “이번 프로젝트가 국내 AI 생태계 확장과 다양한 AI 서비스 개발 촉진, 우리 국민의 AI 접근성 증진 등에도 다각도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예팀들은 텍스트·영상·이미지·음성 등 통합 모델로 고도화하거나 글로벌 수준의 대형 매개변수 등 도전적 목표를 제시했다”며 “국가 AI 생태계 기여와 성과가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말부터 6개월 단위로 진행되는 단계평가는 글로벌 벤치마크, 과기정통부 자체 데이터셋 기반 벤치마크, 대국민 콘테스트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이번 프로젝트 평가에서 떨어진 기업 등이 지원할 수 있는 AI 관련 다른 공공사업을 마련, 참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발표평가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을 앞으로 10일간 접수할 예정이다.

장기철 과기정통부 과장은 “평가 절차에 중대 하자가 있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이의신청을 받을 것”이라며 “평가과정에서 실제 중대 하자가 확인되면 추가 선정 대상이 되겠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일축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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