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대결 앞둔 고려아연vsMBK·영풍…'캐스팅보터' 잡기 안간힘

2024-11-17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 영풍이 표 대결을 벌이게 됐다. 양측 모두 압도적인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양측은 기관 투자자 및 소액주주 등 캐스팅보터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임시주총이 이르면 연내 개최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MBK 측이 신청한 임시주총 소집 허가 사건의 심문기일을 오는 27일로 결정했다. 법원이 임시주총 소집을 허가할 경우 연말에는 열릴 수 있다. 고려아연도 법원 판단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MBK 측이 고려아연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지분율을 39.83%까지 끌어올렸다. 35.4% 수준으로 알려졌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지분은 한국투자증권 등 우호 기업의 이탈로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MBK 측과 고려아연의 지분 격차가 5%포인트(P) 이상일 것으로 봤다.

MBK 측이 유리하지만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 및 소액주주 등이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임시주총에서 안건별로 표 대결을 벌이는 만큼 양측은 캐스팅보터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기관투자자 및 소액주주 경영 참여 확대와 보호 등 정공법을 통해 캐스팅보터 공략에 나섰다. 우선 최 회장이 고려아연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의 경영 참여 보호 및 참여 강화를 위해 소수주주 다수결 제도(MOM·Majority of Minority Voting) 도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현 경영진에 대한 신뢰 확보를 위해 실적과 비전을 앞세우고 있다. 고려아연은 비우호적인 시장환경에서도 3분기 누계 매출(8조6000억원), 영업이익(6032억원)이 전년 대비 크게 성장했으며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주주가치에 기여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MBK 측은 최대주주와 2대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요 주주들의 의사가 이사회의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신규 이사를 선임해 이사회를 재구성하고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해 고려아연의 투명한 거버넌스를 확충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양측 모두 임시주총이 열리기 전까지 장내 매수 및 우호 지분 확보에 매진할 것”이라며 “기관투자자 및 소액주주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들을 설득하기 위한 행보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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