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한·일 빅리거 맞대결이 임박했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는 12일부터 홈에서 다저스와 3연전을 치른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다. 오타니가 다저스 선발로 나서는 12일 3연전 첫 경기가 백미로 꼽힌다. 오타니는 2023년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올해 다시 투타겸업으로 복귀했다. 지난달 17일 수술 후 첫 등판을 시작으로 4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아직은 사실상 ‘오프너’에 가깝다. 지난달 17일 샌디에이고전과 23일 1이닝 씩 던졌고, 이후 지난달 29일 캔자스시티전과 지난 6일 휴스턴전은 2이닝만 던졌다. 팀 타선의 주축인 만큼 다른 보통 투수들처럼 로스터에서 빠진 채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를 치르기 어려운 형편이다 보니 빅리그 실전에서 투구 수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선발 투수로 100% 몸 상태는 아직 아니지만 오타니의 구위는 여전하다. 지난달 29일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시속 163.7㎞ 직구를 던졌다. 부상 복귀 3번째 경기에서 개인 최고 구속을 갈아치웠다. 이날까지 ‘투수’ 오타니는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평균자책 1.50을 기록 중이다.

극심한 슬럼프에 허덕이던 이정후도 조금씩 타격감을 찾아가는 중이다. 7월 들어 7경기 중 5경기에서 안타를 때렸다. 지난 3일 애리조나전 5타수 3안타, 9일 필라델피아전 4타수 2안타 등 ‘멀티 히트’도 2차례 기록했다. 아직 타구 질이 썩 만족스럽진는 않지만 어떻게든 결과를 내고 있다. 이정후는 아직 타석에서 투수 오타니와 맞대결한 경험이 없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에 나란히 출장했지만, 당시 오타니는 지명타자로만 뛰었다.
이정후와 김혜성의 리매치도 관심사다. 둘은 지난달 16일 다저스 홈에서 빅리그 첫 맞대결을 펼쳤다. 김혜성이 중견수 이정후 앞에 떨어지는 안타(4타수 1안타)를 때려내며 무안타에 그친 이정후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팀간 대결도 다저스의 11-5 승리로 끝났다.
최근 두 팀의 분위기는 천지차이다. 샌프란시스코가 7월 들어 9경기 6승 3패로 반등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최근 6경기를 모두 졌다. 6연패 기간 10득점 44실점으로 경기 내용도 최악에 가까웠다. 김혜성도 7월 21타수 3안타(타율 0.143)으로 부진하다.
다저스는 6연패 부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다. 시즌 초중반 벌어놓은 승수가 워낙 많다. 이날까지 56승 38패로 승률 0.596을 기록 중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상승세에 힘입어 샌디에이고를 제치고 지구 2위로 올라섰다. 선두 다저스와는 여전히 5경기 차로 거리가 있지만, 이번 3연전이 바짝 따라붙을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