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 부회장, 관세 협상 '키 플레이어' 맡았다

2025-07-29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전날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김 부회장은 한국이 미국에 제안한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의 구체화를 위해 한국 협상단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MASGA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구호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본뜬 이름으로, 미국 조선업 재건을 돕는 대가로 관세 인하를 이끌어내려는 한국 측 전략이다.

앞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의 뉴욕 자택에서 한미 산업장관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MASGA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미국 측은 이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1일 한국과 미국의 막판 협상이 예고된 가운데 정부는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조선업'을 중심으로 새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K-조선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당선 직후 한국에 러브콜을 보낼 정도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제조업 부흥의 핵심이자 중국의 해양 패권 장악 시도를 견제하는 주요 수단이다. 한국은 미국과 동맹 관계이면서 중국에 맞설 수 있는 조선 기술력을 가진 국가이다.

실제 지난 4월 미 조선 산업 재건, 동맹국 협력 강화, 해군력·공급망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미국 해상 패권 회복'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한국의 미국 진출의 길을 열어둔 것이다.

한화그룹은 올해 초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한화필리십야드)를 1억 달러(약 1377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이달 한화필리십야드는 LNG운반선 1척에 대한 3480억원 규모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조선사가 LNG 운반선을 수주한 건 46년 만에 처음이다.

인력과 기술력이 부족한 한화필리십야드는 미국 내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실제 건조는 한화오션의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 맡기는 구조이다. '한화필리십야드 수주→한화오션 하청' 구조를 꺼내들면서 적극적으로 미국의 조선업 부흥 정책 대응에 나선 것이다.

미국 현지 언론들도 "이번 수주는 미국 조선 및 해양 부문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더불어 김 부회장은 이번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한화필리십야드에 대한 추가 투자, 현지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등을 정부에 제안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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