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연찬회서 위기 돌파 선언...추미애와 맞붙을 '나경원 법사위' 출범

장동혁 "희생을 통해 혁신 이루는 출정식...죽기를 각오하고 싸울 것"

송언석 "국민들 다 깨어 있어...국민과 함께 일당독재에 맞서 싸우자"

나경원, 법사위 간사 수락하자 국힘 의원들 환호성과 박수로 화답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국민의힘은 28일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국회의원 연찬회를 열고 새로운 당 지도부와 함께 이재명 정권의 '국가 허물기'에 맞서 투쟁과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이날 연찬회에서는 나경원 의원이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찬회 시작과 동시에 "깨어있다. 고민하다. 해결하다"라는 구호를 두 번 힘껏 외치며 본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장동혁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구호 탓에 오늘 특강 듣다가 조시는 분은 바로 사진 찍혀서 1면 나갈 것 같다"는 재치 있는 농담으로 좌중을 웃게 했지만, 곧이어 비장한 목소리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장 대표는 "지금 우리 앞에는 희망이 아니다. 탄압과 억압, 고난과 눈물이 있다"며 "국민의힘은 이제 투쟁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의 국가 허물기와 실정을 막아내기 위해 투쟁과 혁신에는 자기 희생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번 연찬회가 우리 가죽을 벗기고 희생을 통해 혁신을 이루겠다는 다짐의 장이자 전쟁터로 나가는 출정식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저도 맨 앞장서서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겠다. 의원님들 함께 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개회식에서 "여의도에서 아침저녁으로 마주치는 얼굴이지만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만나니 색다른 것 같다"며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 전당대회를 거치며 당 지도부가 새롭게 들어서고 당도 기본적으로 체제를 갖췄다"며 "그 사이 굉장히 많은 변화와 고난 역경의 시간도 지나갔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큰 아픔도 가졌지만, 다시 비상할 수 있는 기본 시스템을 갖췄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은 지금 다 깨어있다 생각한다. 야당으로서 조금 더 고민해서 국민과 함께 간다면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 함께 하나로 똘똘 뭉쳐 집권 여당의 일당독재에 맞서 싸우자"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연찬회의 하이라이트는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법사위 간사 자리에 나 의원의 합류 소식을 전했을 때였다.

유 수석은 "장동혁 의원이 당대표가 돼서 법사위 간사 자리가 공석"이라며 "나 의원께서 법사위로 오셔서 간사 역할을 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행사장에는 "멋있다"는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연신 터져 나왔다.

그는 5선에 원내대표까지 지낸 중진 의원이 간사를 맡은 것에 대해 "저희가 이제는 틀을 좀 깨야 한다. 시작은 나경원"이라고 언급하며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의원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열렬한 박수로 환영했다.

이에 장 대표는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추미애 법사위'에 맞서는 '나경원 법사위'"라며 "압도적인 논리와 실력으로 야만적 상임위를 정상화시킬 최선의 선택. 당을 위한 헌신의 결단을 내려주신 나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