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 준비생 10명 중 8명은 취업 준비 과정에서 일 경험 쌓는 것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20∼34세 남녀 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취업 청년의 취업 준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0.7%는 가장 큰 애로사항(복수 응답)으로 '업무 경험 및 경력개발 기회 부족'을 꼽았다.
'일자리 정보 부족'이 45.3%로 뒤이었고 '직무 관련 자격증 취득의 어려움(30.8%)', '학점·외국어 점수 취득의 어려움(19.6%)' 순으로 나타났다.
취업 준비에 가장 도움이 되는 지원 제도도 ‘인턴 또는 일경험 프로그램(42.8%)’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취업 관련 지원금 또는 장학 제도(20.7%)’, ‘취업포털·온라인 플랫폼 등의 취업 관련 정보(20.0%)’ 순이었다.
기업들이 인재를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문항에선 응답자의 74.6%가 '직무 관련 일 경험'을 꼽았다. 경총은 "미취업 청년들이 직무 관련 일경험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지만, 취업 준비 과정에서 업무를 경험하거나 경력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나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취업 회사를 선택하는 주된 기준으로는 ‘임금 수준(51.5%)’, ‘워라밸 등 근무 환경(47.4%)’, 직무 적합성(39.6%)'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임금 수준(54.6%), 여성은 근무 환경(50.8%)을 좀 더 중요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법정 정년이 연장될 경우 기업의 신규채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응답자 70.8%가 '신규채용 규모 감소'라고 답했다. '신규채용 규모에 영향이 없을 것'은 15.5%였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기업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청년의 일 경험과 직무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사례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나 재정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업의 신규 채용 규모를 감소시킬 수 있는 법정 정년 연장과 같은 정책 추진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