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기관 "TMC 거액 투자는 매우 무모한 일"
TMC 주가, 고려아연 취득가격 대비 74% 상승
"대한민국 경제안보 뒷받침…공급망 안정화 기여할 것"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고려아연은 16일 "중국의 자원 무기화 전략이 심화되는 국면에서 당사와 TMC(The Metals Company)의 협력은 탈중국 공급망 구축과 주요 광물 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당사의 TMC 투자에 대한 사실과 다른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는 정당하고 적법하게 이뤄진 경영 활동의 본질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자원 무기화 등에 대응하는 당사의 노력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기관 아이스버그 리서치는 최근 리포트에서 "고려아연이 TMC에 거액의 투자를 한 것은 매우 무모한 일"이라며 "지난 2019년 파산한 노틸러스 미네랄의 사업 모델과 경영진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이에 대해 "앞서 당사는 중국의 전략광물 수출 통제 등 각국의 자원 무기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나스닥 상장사이자 해저 자원개발 전문기업 TMC에 투자했다"며 "전 세계적인 자원 확보 경쟁과 수출 규제 등 위험 요인 속에서 주목받는 핵심광물 원료 조달처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TMC는 현재 심해에서 니켈, 코발트, 동(구리), 망간 등을 함유한 망간단괴 채광을 준비 중"이라며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 자회사 켐코가 오는 2027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건설 중인 올인원 니켈제련소에 향후 TMC가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당사의 판로를 미국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TMC에 투자했다"며 "향후 미국 정부의 승인으로 TMC의 심해 채광이 본격화되면 TMC는 당사와 함께 한국과 미국 등에서 주요 광물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TMC에서 공급받은 원료를 가공한 제품을 미국에 판매할 계획이며, 미국 내 시설 투자 등 추가 협력 방안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해저 자원 개발' 행정명령은 상무부, 에너지부, 국방부 등 여러 정부기관이 미국 배타적경제수역(EEZ)과 국제 해역에서의 심해 망간단괴 탐사·채광 허가를 신속 처리토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TMC는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에 의거해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탐사·채광 허가를 신청했다. TMC가 트럼프 행정부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 시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TMC 주가는 이달 15일 종가 기준으로 7.57달러를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당사의 TMC 주식 취득가격인 주당 4.34달러와 비교하면 74.4%(3.23달러) 상승했다"며 "당사는 투자한 지 한 달 만에 상당한 평가수익률을 실현하고 있으며, 이는 당사의 투자가 매우 시의적절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은 대한민국 경제안보를 뒷받침하고 국내외 자원 공급망 안정화, 한·미 양국의 공급망 협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당사는 TMC 투자에 대한 사실과 다른 주장에 단호하게 대응하면서, 흔들림 없이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공급망 허브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