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만성 적자 책방 운영하는 이유...'책방 오늘' 어떤 곳?

2024-10-14

한강의 노벨문학상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취재진이 몰려간 곳은 서촌 골목에 있는 3평 남짓한 작은 가게. 한강이 운영하는 독립 서점 '책방 오늘'이 그 주인공이다. 노벨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부터 수상을 기념하려는 시민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고 수상 이틀 뒤인 12일에는 "당분간 쉬어간다"는 공지가 붙었지만, 주말까지 인증샷을 찍고 축하 쪽지를 남기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책방 오늘'은 한강이 운영하는 독립 서점이다. 2018년 9월 서초구 양재동에서 문을 열었고 지난해 7월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출판계에 따르면, 한강은 직접 책을 진열하고 소개하는 등 서점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고 한다. 한 출판계 관계자는 "직원들을 꾸려 운영했지만, 낭독회나 작가 강연 같은 행사가 있을 때는 한강 작가가 직접 서점에 나와 동료 문인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며 "직접 책을 큐레이션 하는 것은 물론 매대에 붙일 작품 소개 노트를 쓰기도 했다. (한강이) 대형 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에 없는, 사람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좋은 책을 발굴하는 데 큰 열정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강은 2016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독립 서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글쓰기를 포기해야 하면 생계를 위해 어떤 일을 하겠냐는 질문에 "그런 일은 상상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만약 그렇게 된다면 서울 외곽에 작은 독립 서점을 운영하고 싶다"고 답했다.

2022년 문학 웹진 '비유'에 실린 '책방 오늘' 매니저 인터뷰에 따르면 오픈 후 수년간 책방은 적자를 면치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매니저는 "만성적으로 큰 적자를 내고 있다. 자본의 논리와 상반되는 경영을 한 해씩 연장해가고 있다"며 "대형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선택하기 어려웠던 책들을 손님들이 만나게 되는 것이 서점을 운영하는 힘"이라고 했다.

이번 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책방 오늘은 장편 『이중 하나는 거짓말』을 펴낸 김애란 작가의 저서와 김애란 작가가 추천하는 저서를 함께 소개하는 큐레이션 이벤트 '작가의 서가'를 진행한다. 앞서 소설가 김연수·최진영도 같은 행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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