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필라델피아 항공기 추락…도시 전체가 공포, 시민들 패닉

2025-02-01

황선주 기자 h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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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교민 최석우씨 "인근 주민들, 무서워서 밖에 못 나가" "항공기 추락 지점 인근 한인 거주지 없어"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소형 항공기 추락사고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이 “도시 전체가 공포에 빠진 것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필라델피아 공항 관리 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최석우씨(54)는 1일 경기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다들 패닉에 빠져있고 언론들도 온통 해당 뉴스를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며 “인근에 사는 동료는 무서워서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고 지점 인근에 사는 동료는 사고 이후 집 밖에서 사이렌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고,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 인근에 있던 동료가 찍은 동영상을 경기일보에 알려온 최씨는 “나도 그렇고, 현지 주민들도 그렇고 모두 공포에 떨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씨가 전한 동영상 속에는 소형 항공기가 추락한 지점에 불길이 치솟아 있고, 그 사이로 등에 불이 붙은 채 사람이 걸어나오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다만 그는 항공기가 추락한 지역이 한인 밀집 거주 지역은 아니라고 했다. 최씨는 “해당 지역에는 주로 흑인과 히스패닉 계통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며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한인이 많이 살았지만 지금은 다 이사를 간 상황이라 한인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NN 등 외신 매체들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오후 6시 6분께 미국 노스이스트필라델피아 공항에서 이륙한 의료 수송용 소형 항공기가 쇼핑센터가 있는 북동부 번화가로 추락했다.

6명이 탑승한 이 항공기는 이륙 약 30초만에 487m 고도까지 상승한 후 레이더에서 사라졌으며, 쇼핑센터인 ‘루즈벨트 몰’ 근처에 떨어졌다. 이곳은 노스이스트 필라델피아 공항에서 3마일(4.8㎞)도 채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곳으로, 인구 밀도가 높고 주택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다.

아직 관계당국이 정확한 인명피해 집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다수의 인명피해가 불가피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셰렐 파커 필라델피아 시장은 사고 발생 3시간여가 지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직 사상자 수에 대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몇 채의 주택과 차량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사고기 운영사인 '제트 레스큐(Jet Rescue)'는 "모두 멕시코 국적인 어린이 환자 1명과 다른 승객 1명, 승무원 4명이 타고 있었다"면서 "생존자를 확인할 수 없다"고 헸다.

해당 사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너무 슬프다”며 “무고한 영혼이 더 희생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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