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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깜짝 활약으로 또 하나의 ‘역수출 신화’를 써냈던 벤 라이블리(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라이블리는 1일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의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을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최고 구속은 90.8마일(약 146.1㎞)이 찍혔다.
지난달 24일 LA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을 던지면서 피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내주는 등 흔들렸음에도 1실점으로 막아냈던 라이블리는 두 번째 등판에허 깔끔한 호투로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을 1.80으로 낮췄다.
라이블리는 1회초 2022년 NC에서 뛰었던 콜로라도의 선두타자 닉 마티니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1사 후 도루까지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2루수 앙헬 마르티네스의 포구 실책까지 나오면서 1사 3루에 몰렸다. 하지만 헌터 굿맨을 2루수 땅볼, 샘 힐라드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2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라이블리는 3회초 애런 슝크와 라이언 리터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낸 뒤 다시 만난 마티니를 볼넷으로 또 출루시켰다. 그러나 션 보차드를 1루 땅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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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블리는 2013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신시내티 레즈의 지명을 받은 라이브리는 2017년 MLB 무대를 밟았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2019년 8월 덱 맥과이어의 대체 선수를 찾던 삼성과 계약,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라이블리는 그리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삼성에서 뛴 기간 36경기에 등판했으나 10승12패 평균자책점 4.14에 그쳤다. 2021년 6경기 만에 어깨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그렇게 삼성과 작별했다.
이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라이블리는 2022년 마이너리그에서 재기에 나섰다. 그리고 202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다시 MLB 무대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2024시즌을 앞두고 클리블랜드와 1년 75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이게 ‘대박’이 났다.
지난해 라이블리는 29경기에 등판해 151이닝을 던져 13승10패 평균자책점 3.81 118탈삼진의 맹활약을 펼쳤다. 팀내 다승 1위, 이닝과 탈삼진에서 2위에 오르며 클리블랜드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연봉을 고려하면 역대급 가성비였다.
라이블리의 올해 연봉은 225만 달러다. 지난해 대비 3배가 올랐지만, 클리블랜드 입장에서는 여전히 저렴한 가격이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부터 호조를 보이면서 올 시즌 또한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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