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심판 부위원장의 말을 듣고 경악했다. ‘심판 성향 파악해 전술을 짜라’ ‘손해 본거 말고 이익 본 것도 생각해라’ 만우절 가짜 뉴스를 의심할 정도로 비현실적이고 비상식적이었다.
어떻게 가장 깨끗하고 공명정대해야 할 심판의 입에서 저런 천하고 몰상식한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인가. 저 생각과 말이 사실이라면 K리그를 송두리째 흔들었던 승부조작범들과 과연 다를 게 무엇이란 말인가.
그냥 잘못했으면 사과하면 된다. 때로는 큰 일도 사과 한마디로 풀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무능력하고 무지성 판정을 내린 심판들에 대해서 이제 팬들과 현장 사람들은 나름 면역이 생겼다. 그냥 사과하면 그러려니 하고 끝날 일이다. 왜 이렇게까지 일을 더 키우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혹자는 곧 다가올 심판 위원장 선거에서 현 심판 위원장을 낙선시키기 위한 다른 후보의 흑색선전, 마타도어라고 한다. 정녕 K리그 팬을 봉으로 생각하는가.
본질이 틀려도 한참 틀렸다. 우리는 그냥 손해도 이익도 안 보고, 정확한 규정대로 경기를 이끌어가는 심판과 잘못했을 때는 깔끔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심판이 필요한 것이다.
어떤 선거에도 개입하고 싶지 않다. 이제는 저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심판 집단이 불쌍하기까지 하다. 자신들의 몸과 팔, 다리가 다 썩어가고 있는데도 괜찮다고, 곧 회복될 것이라고 자기 위로하는 모습을 보니 분노를 넘어 짠한 감정이 든다.
그래서 애정 섞인 비판도 오늘로 끝마치려 한다. 무논리 집단에 아무리 좋을 말을 해봤자 들어먹으려는 시늉도 안 하니 하는 사람도 힘들고 서로의 감정만 상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심판 부위원장 발언을 강력 규탄하며 변화하기를 마지막 남은 애정을 싹싹 긁어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심판 성향 파악 같은 행동은 1주일 동안 집도 못 가고 치열하게 1승을 위해 고민하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사치다. 그럴 시간이 없다.
그 정도로 한가한가. 그럼 유튜브에 ‘사과하는 법’을 검색해 보던지, 그게 정 자존심 상한다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뉴스를 시청하시는 것을 추천한다.

임민혁 ▲포항제철공고 졸업 ▲고려대 체육교육과 ▲2017~2023 K리그 ▲2025 프로스포츠협회 부정행위 방지교육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