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캐나다 정부가 이른바 '영원한 화학 물질'로 불리는 퍼플루오로알킬 및 폴리플루오로알킬 물질(PFAS)을 법적으로 독성이 있는 물질로 선언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퇴출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같은 계획은 협의를 거쳐 2027년부터 몇단계로 나뉘어 시행될 예정이다.
스티븐 길보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 장관은 최근 PFAS를 캐나다 환경보호법에 따른 독성 물질 목록에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PFAS는 소방용 폼, 식품 포장재, 화장품, 의류, 전자제품 등 다양한 소비재와 산업 제품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이다.
정부는 PFAS가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전체 물질군을 규제하는 전례 없는 접근 방식을 채택했다고 강조했다. PFAS는 자연적으로 분해되기 어려우며, 면역 및 갑상선 기능 변화, 생식 및 발달 장애, 암 등 심각한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금지 조치는 처방약과 의료기기의 PFAS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 호주도 건강 및 환경 문제로 인해 PFAS 사용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캐나다 정부는 PFAS의 사용을 제한하는 3단계 규제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1단계(2027년까지)는 소방용 폼에서 PFAS 사용 금지를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2단계는 식품 포장재, 화장품, 의약품, 청소용품 등 소비재에서 PFAS 사용이 제한된다. 3단계는 대체 물질이 부족한 의료 기기, 불소화 가스 등 산업 및 운송 부문 규제에 해당된다. 규제 과정에는 업계와의 협의가 포함되며, 특정 제품에 대해서는 예외 조치가 적용될 수 있다.
연방 정부는 이미 PFAS 규제 강화를 위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캐나다 보건부는 식수 내 PFAS 농도를 리터당 30나노그램으로 제한했으며, 163개 PFAS 물질을 국가 오염물질 방출 인벤토리에 추가했다. 또한, BC주 정부는 2023년 PFAS 제조업체를 상대로 식수 오염 책임을 묻는 집단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정부 문서에 따르면 테스트 결과 북극을 포함한 캐나다 환경에서 야생동물과 혈액 및 뇌 등 "캐나다 인구의 거의 100%"에서 PFAS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PFAS는 1940년대 후반부터 인간이 만든 화학물질로, 프라이팬부터 우산, 카펫, 치실, 스키 왁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코팅하는 논스틱, 방수 및 얼룩 방지 처리를 대량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
한편,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올해 초 PFAS가 포함된 하수 슬러지가 인체에 미치는 위험성을 경고했으며, 유럽 일부 국가들도 PFAS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길보 장관은 "PFAS가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다"며 "캐나다는 지속적으로 PFAS 노출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금지 조치로 인해 항공우주, 자동차,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내열성 플라스틱의 일종인 플루오로폴리머는 제외되며, 이는 지속적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제외 항목은 이용 가능한 대안, 사회경제적 요인 및 전 세계의 움직임에 따라 고려될 수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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