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스윙 교과서' 김효주(29·롯데)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김효주는 11일 경기도 고양 뉴코리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 2위 키아라 탐블리니(스위스·5언더파 211타)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22만5천달러(약 3억1000만원)다.
김효주는 대회 2연패이자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지난 3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두 달 만의 쾌거다. 프로 통산 25승째로 '골프 여제'다운 존재감을 다시금 증명했다.

경기를 끝낸 김효주는 환호하는 자신의 팬클럽 '슈팅스타'(Shooting Star) 갤러리를 향해 "여기 오신 여러분 모두 밥을 한 끼 사드리고 싶은 데 아직 그만큼 돈이 많지 않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어 "이번에도 우승해야 한다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 부담은 있었지만, 끝까지 스스로를 믿고 최선을 다했다"며 "팬들이 있어서 편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었다. 이 우승을 팬들께 바친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흘간 대회가 열린 뉴코리아 컨트리클럽에는 김효주의 팬클럽과 박성현의 팬클럽(남달라)의 열광적인 응원이 눈길을 끌었다.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도약한 김효주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흔들림 없는 경기를 펴쳤다. TV중계 해설자는 "불과 29살의 선수가 경기력 뿐 아니라 멘털이 놀랍도록 침착하다"며 추켜세웠다.
김효주는 치열한 추격전을 펼친 탐블리니가 전반에만 버디 5개를 잡으며 압박했으나, 후반 11번홀(파3)과 13번홀(파5)에서 정확한 퍼팅으로 버디를 기록하며 격차를 벌렸다. 이어 17번홀(파5)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을 확신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인 아마추어 박서진(서문여고)은 이날 7언더파 65타의 데일리 베스트를 작성하며 최종 합계 4언더파 212타로 3위에 올랐다. 전 세계 1위였던 박성현은 마지막 날 5타를 잃고 최종 합계 5오버파 221타로 공동 40위에 머물렀다. 아마추어인 국가대표 최정원(한국체대)은 1오버파 217타로 공동 17위, 여자 골프의 차세대 스타 양효진은 6오버파 222타로 공동 52위를 기록했다. 교포 선수 대니엘 강(미국)은 7오버파 223타로 공동 5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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