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재력 과시하더니…1억2500만원 빌리고 잠적한 사돈

2025-12-04

짝퉁 명품 가방 판매 사업을 하던 시댁에 거액을 빌려준 끝에 사기 혐의로 고소까지 하게 된 며느리의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2일 JTBC '사건반장'은 연애 9개월 만에 결혼한 30대 여성 A씨가 시댁의 반복적인 금전 요구와 허위 재력 과시에 시달리다 결국 시부모를 고소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남편은 결혼 전 "부모님과 누나와 함께 온·오프라인 사업을 한다"고 했고, A씨가 첫 인사로 시댁을 찾았을 때 시부모는 마을을 함께 돌며 "땅도, 선산도, 꼬마 빌딩도 모두 우리 것"이라며 재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신혼살림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A씨의 집에서 함께 살기로 했지만 남편은 외박이 잦았고, 갑자기 2000만 원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임신 중이던 A씨가 이를 거절하자 남편은 집을 나갔다가 열흘 만에 돌아와 "부모님 가게가 적자라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A씨가 "시누이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해보라"고 말하자 그는 "결혼한 사이는 아니고 남자친구일 뿐이며, 누나가 두 번 이혼했다"며 진실을 털어놓았다.

A씨는 결국 남편에게 2000만 원을 건넸지만, 이후부턴 시부모가 직접 나서 금전을 요구했다.

시아버지는 "무릎이라도 꿇겠다"면서 "땅이든 빌딩이든 팔아서 갚겠다"고 약속했고, 이에 A씨는 결혼 전 보유했던 작은 집을 팔아 남은 8000만 원을 추가로 건넸다.

하지만 직접 가게를 찾은 A씨는 매장 안엔 명품 브랜드를 모방한 가짜 제품들이 가득 쌓여 있는 충격적인 장면을 마주했고, 시부모는 신용불량자로 등록돼 있었다.

A씨가 사실관계를 따져 묻자 남편은 되레 "결혼했으면 빚도 함께 지는 것 아니냐"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고 다시 집을 나갔다.

게다가 시부모는 A씨 몰래 사연자의 친정에게 연락해 "신축 아파트를 해주려 하는데 사업 자금이 부족하다"며 2500만원을 추가로 빌렸고, 따라서 지금까지 시댁이 빌려간 금액은 총 1억 2500만원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중 반환된 돈은 500만원뿐이어서 A씨는 결국 시부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방송에서 "가족 관계였고 일부 변제 사실도 있어 형사적으로 사기로 단정하긴 애매한 지점이 있다"며 "민사로 판결을 받아 가압류 등 조치를 취해두는 것이 피해 회복에 더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을 보고 "사기꾼들이다. 결혼 얘기 하면서 재력 자랑을 한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사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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