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트럼프 외교' 전략은?...대미 투자 실적

2025-01-22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한국시간 21일 새벽 치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계기로 일본의 '대트럼프 외교'도 본격 시작됐다.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은 일본 각료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22일에는 마르코 루비오 신임 미 국무장관과 회담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대미 외교 정책 방향을 트럼프 새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2기 출범을 맞아 일본 정부는 미국에 대한 투자 실적을 강조하며 통상과 안보 교섭에 대비하는 전략을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

2월 초~중순께로 예상되는 미일 정상회담은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첫 대면하는 장이 된다. 이 자리에서 이시바 총리는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경제에 대한 일본의 기여도를 내세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 상무부가 2024년 7월 발표한 2023년 말 기준 대미직접투자잔액은 일본이 2022년 대비 2.9% 증가한 7833억 달러(약 1121조 원)로 1위다. 일본은 2019년 이래 5년 연속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 수는 지난 10년간 1000개 이상 증가했다.

최근 일본 대기업의 미국 투자도 눈에 띈다. 토요타자동차는 미국에서 건설 중인 차량용 배터리 공장에 80억 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닛신식품홀딩스는 2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50년 만에 새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야쿠르트도 약 4억 달러의 새 공장 계획을 발표했다.

재임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밀월' 관계로 평가받으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故아베 신조 전 총리는 정상회담 때마다 일본 기업의 투자 금액과 현지에서 고용한 미국인의 증가 수를 지도에 표시하여 성과를 자랑했다.

외교도 비즈니스로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교섭에서는 미국에 얼마나 투자하고,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19일 한 TV 프로그램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미국의 제조업이 약해졌다. 미국에서 고용을 유지해 가는 것을 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본이 무엇을 해 나갈지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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