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길 병목현상에 HMM·대한항공 나란히 수혜?…해운·항공업계 2분기 깜짝 실적 달성할까

2024-07-02

홍해 사태 영향으로 SCFI 4000포인트선 진입 앞둬

해상운임 상승에 하늘길로 눈 돌리는 화주들, 국제 항공운임도 덩달아 상승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해운·항공업계 2분기 호실적 전망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글로벌 해상운임이 지속적으로 치솟는 가운데, 국내 해운·항공업계 대표주자인 HMM과 대한항공이 나란히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8일 기준 3714.32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238.72포인트 상승했다.

SCFI는 올해 4월 중순까지 근소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4월 19일을 기점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왔는데, 4월 19일 기준 1800포인트 수준에서 어느새 4000포인트 선을 넘보고 있다.

이 때문에 현 수준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글로벌 물류 병목현상이 발생했던 2022년 8월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적선사 HMM은 이러한 병목현상의 수혜를 입어 전통적 비수기로 여겨지는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528억원으로 예측됐다. 전년 동기 대비 약 245% 증가한 수준이다. 40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올해 1분기와 비교해도 1000억원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73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해상운임 상승으로 화주들이 바닷길이 아닌 하늘길로 눈을 돌리자 국제 항공운임도 덩달아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항공화물 운임지수 중 하나인 발틱항공운임지수(BAI)는 지난달 17일 기준 올해 최고 수준인 214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2분기 항공화물 운임 역시 1분기 운임이었던 kg당 439원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동량 증가세도 항공업계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적사 11곳의 올해 5월 누적 화물량은 115만4524톤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가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래 역대 최고치다. 대한항공의 화물량이 66만톤으로 전체 국적사 물량의 57.2%를 차지했고 아시아나항공이 30만8000톤(31.3%)으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분담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경우 2분기 운임 상승 효과와 물동량 증가세로 비수기임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 상황이 유지되면서 3, 4분기 성수기를 맞을 경우 실적 개선 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영업이익 4361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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