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상파 매출이 10% 이상 감소하고 유료방송 가입자 성장률은 사상 처음 0%대를 기록하는 등 국내 방송산업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2023년 국내 방송산업 현황을 담은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방송매출 1억원 이상의 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2000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국가승인 통계조사다. 방통위가 매년 6월 발표하는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의 매출액 이외에 프로그램 제작·구매비, 수출입, 종사자 등을 추가로 조사해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방송시장 규모는 방송매출액 기준 18조9575억원으로 전년(8004억원) 대비 4.1% 감소해 역성장을 기록했다.
사업자별로는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 제공사업자(이하 IPTV)와 IPTV 콘텐츠사업자(CP) 사업자는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지상파방송사업자(DMB 포함, 이하 지상파)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이하 PP)의 매출은 크게 감소했다.
매출 항목에서는 방송광고 매출이 2022년(5926억원) 대비 19.2% 감소한 2조4905억원으로 집계돼 3조원을 밑돌았다. 종합유선방송(SO)을 제외한 모든 사업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총 매출액은 3조7340억원으로 전년(4261억원) 대비 10.2% 줄었다. 지난 10년간 매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광고 매출이 9279억원으로 2022년 대비 23.3% 급감하면서 방송프로그램 판매 매출이 처음으로 광고 매출을 추월했다.
유료방송사업자의 총 매출액은 7조2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억원 소폭 증가했으나 성장률은 지속 둔화돼 0.4%를 기록했다.
매체별로는 IPTV가 수신료, 홈쇼핑송출수수료의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3% 증가한 5조72억원 규모로 성장, 매출 규모 5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유선방송과 위성방송은 수신료 및 홈쇼핑송출수수료 실적 감소로 각각 1조7338억원(-3.9%), 4920억원(-2.7%)에 머물렀다.
PP의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6.8% 감소한 7조924억원으로 집계됐다. 홈쇼핑을 제외한 PP의 매출액은 3조6015억원으로 7.6% 줄었다. 프로그램 제공 매출(콘텐츠대가수익) 6.2% 증가했음에도 광고 매출이 17.4% 급감하며 총 매출액 하락으로 이어졌다.
홈쇼핑PP(데이터홈쇼핑 포함)의 매출액은 총 3조4908억원으로 5.9% 감소했다. TV홈쇼핑 매출액은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2조7290억원에 그쳤으며, 데이터홈쇼핑 매출액 또한 7619억원(-5.9%)을 기록했다.
IPTV CP의 총 매출액은 8980억원이다. 이 중 방송프로그램 판매 매출이 7831억원(87.2%)으로 집계됐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3630만단자로 전년 대비 약 3000단자 증가에 그쳐 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체별 가입자 수는 IPTV 2098만단자(+1.5%), 종합유선(SO) 1248만단자(-1.6%), 위성방송 283만단자(-3.7%), 중계유선(RO) 1만단자(-2.8%)다.
지난해 프로그램 수출액은 IPTV CP의 수출액을 포함해 6억6731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지상파는 9521만달러, PP 2억8602만달러, IPTV CP는 2억8608만달러로 조사됐다. 주요 수출 국가는 미국의 비중이 28.6%로 가장 컸고, 일본(20.5%), 싱가포르(3.3%), 대만(2.1%)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방송산업 종사자 수는 3만8299명으로 전년 대비 424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지상파가 1만3192명(-2.2%), 유료방송 6003명(+0.6%), PP 1만7212명(-2.0%), IPTV CP 189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