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KBO 유경험자’ 용병과 토종 투수로 두터운 선발진 꾸린다

2025-12-04

프로야구 두산의 내년 시즌 마운드 구상이 윤곽을 드러냈다.

4일 두산 구단 관계자는 “크리스 플렉센 영입 절차를 밟고 있다”며 메디컬테스트를 남겨둔 상태라고 밝혔다.

플렉센은 2012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에서 프로 데뷔해 2020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정규시즌 발등 골절로 두 달간 이탈해 8승4패, 평균자책 3.01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는 준플레이오프 1경기 평균자책 0.00, 플레이오프 2경기 1.74, 한국시리즈 2경기 3.00으로 호투하며 두산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2021시즌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플렉센은 2025년 시카고 컵스에서 지난 8월 방출당했다. 현재 5년 만에 잠실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28승 투수 콜 어빈을 1년 총액 100만 달러에 데려왔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실패한 영입이었다. 어빈은 28경기 8승12패 평균자책 4.48로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외국인 선수가 한국과 KBO리그에 적응하는 것이 큰 변수가 된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낀 두산은 플렉센 영입을 추진하면서 이런 불확실성을 크게 줄였다.

올 시즌 어빈 대신 실질적인 1선발로 활약한 잭 로그와의 재계약 논의도 순항 중이다. 로그는 30경기 10승8패 평균자책 2.81을 올려 팀내 유일한 10승 투수가 됐다. 한국에서의 첫해를 잘 보낸 만큼 두 번째 시즌은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구단 내부에서 나온다.

두 외인 선발과 토종 투수들이 두터운 선발진을 이룰 전망이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최근 통화에서 “토종 선발 후보군으로 곽빈·최승용·최민석에 이영하·양재훈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발과 불펜을 두루 경험한 이영하의 몸 상태만 괜찮다면 올 시즌 선발로 돌릴 계획이다. 신인 양재훈은 올해 19경기에 불펜으로 등판해 1세이브 평균자책 4.24를 기록했다. 내년은 선발로 마운드에 설 가능성이 커졌다. 유력한 선발 후보였던 제환유가 팔꿈치 수술로 내년 시즌 복귀가 불투명하다는 점은 큰 손실이다.

김 감독은 5선발 안에 들어가는 선수들이 이탈할 경우 성공적으로 로테이션을 메울 수 있는 선발을 준비해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선발진에 구멍이 없어야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두산은 이날 아시아쿼터로 일본인 우완 투수 타무라 이치로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애초 호주 출신 외야수 알렉스 홀을 교육리그와 마무리 훈련에 투입해 영입을 검토했지만 그사이 김 감독 체제가 들어서면서 야수 대신 투수로 선회했다. 최고 구속 시속 150㎞의 속구와 포크볼, 커브,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장착한 타무라는 필승조로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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