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이노테크 엑스포' 개막…AI 혁신 이끄는 IP 힘 과시

2025-10-16

'운전자 생명을 지키고 환자를 살리며 산업 효율을 높여주는 AI까지….' 글로벌 정보기술(IT) 산업 허브로 자리잡은 대만이 인공지능(AI) 응용 분야에서도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며 AI 일상화 시대를 준비한다.

16일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개막한 '2025 대만 이노테크 엑스포(TIE)'에는 통신, 제조, 헬스케어, 에너지,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실 세계와 산업계 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AI 솔루션이 대거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대만 IC 설계 전문 회사인 스테디비트테크놀로지는 자동차에 적용되는 멀티모달 AI 분석 솔루션을 시연해 관람객 발길을 사로잡았다. 카메라와 마이크, 생체 신호 계측 센서가 통합된 모듈이 다양한 신호를 결합해 운전자 안전을 지킨다.

레오 탕 스테디비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운전석 센서가 심장 박동과 얼굴을 인식하고 집중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저주파 소음이 발생하면 능동 소음 제어 시스템을 통해 제거한다”면서 “무인항공기(UAV)와 같은 방위 산업, 공공 안전, 공공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국립양명교통대는 운전자가 음석 인식으로 자동차 시스템을 자동 제어할 수 있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AI 에이전트와 운전자 행동을 인식해 졸음 운전 같은 위험 상황을 경고하는 스마트 콕핏 기술을 선보였다.

의료와 헬스케어도 AI가 스며들 채비를 했다. 국가위생연구원은 AI와 멀티모달 센싱을 결합한 디지털 심리치료 플랫폼을 소개했다. 감정인식, 시선추적, 생체신호 모니터링, 음성 분석 기술과 트라우마 치료 기술인 EMDR을 통합해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타이베이의대는 스마트렌즈와 딥러닝 모델을 통합해 24시간 환자의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전자의무기록을 결합해 위험을 조기 예측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예측정확도는 80%로 대만과 미국에서 특허를 취득했으며 임상기관과 협력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산업 분야에서는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와 이를 구현할 원천기술이 준비됐다. 금속공업연구개발센터가 선보인 작업 시간을 40% 절약하는 고성능 용접 로봇과 정밀기계연구개발센터가 전시한 무거운 쌀 포대를 옮겨주는 로봇은 협동로봇(코봇)에 AI 기술을 접목한 사례다.

중화텔레콤은 통신, AI, 보안 등 분야에서 22개 솔루션을 선보였는데, 수출용 컨테이너를 실은 트럭이 향구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솔루션이 대표 기술로 소개됐다. 이미 대만과 베트남에서 상용화돼 평균 효율을 30% 이상 높이는 효과를 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샨화이링 중화텔레콤 이사는 “기존에는 운전자가 트럭에서 내려서 직접 서류 작업을 하다보니 인도 작업이 늦어지고 교통 혼잡을 유발했다”면서 “보안 메커니즘을 갖춘 번호판 인식 기술과 자동 데이터 교환 시스템을 통해 트럭이 해당 구역에 진입하면 자동 식별해 효율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11개 정부 기관이 공동 주최하고 대만 대외무역발전위원회(TAITRA)와 공업기술연구원(ITRI)이 주관하는 이노테크 엑스포는 대만의 연구개발 성과를 소개하고 IP 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박람회다. 전 세계 19개국에서 약 450개 업체가 참가해 1000개 이상의 발명품과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타이베이(대만)=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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