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영입 나비효과···마이너 ‘구두계약’ 맺은 유망주들, 사사키 계약금 독식에 설 자리 잃을 수도

2024-11-20

어떤 팀이 사사키 로키(23·치바 롯데)의 선택을 받을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온 신경은 일본 프로야구의 강속구 투수 사사키에게 쏠려 있다. 그러나 아마추어로 분류되는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다른 외국 유망주들이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디애슬레틱’의 메이저리그 전문 칼럼니스트 켄 로젠탈은 지난 19일 메이저리그 구단이 사사키를 영입하면 라틴 아메리카 등 다른 국가에서 미국 진출을 꿈꾸는 유망주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 아마추어 선수의 계약금 총합에 제한을 두는 ‘보너스 풀’ 제도 때문이다. 보너스 풀은 소수의 부자 구단이 외국인 아마추어 유망주와의 계약을 독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사사키는 25세 미만이고 경력도 6년 미만이기에 이번 비시즌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마이너리그에 먼저 입성해야 한다. 이 과정을 거쳐야 추후 메이저리그 계약이 가능하다.

올해 메이저리그의 국제계약 기간은 다음 달 15일에 끝난다. 사사키로서는 내년 1월 다음 계약 기간이 시작될 때까지 입단을 미루는 편이 이득이다. 그렇게 되면 구단은 내년에 할당되는 보너스 풀의 전체를 사사키에게 쓸 수 있다.

로젠탈은 현행 메이저리그 국제 선수 영입 시스템의 ‘구두 계약 꼼수’를 비판했다. 선수들은 16세가 되기 전에 공식 계약을 맺을 수 없음에도 각 구단은 가난한 어린 선수들과 구두 계약을 맺어 보너스 풀의 할당을 미리 정해 놓는다. 사사키를 영입하는 구단은 유망주들과의 기존 구두 계약을 파기할 가능성이 크다. 매체는 이 경우 계약을 파기 당한 어린 선수들의 미래가 불확실해진다고 썼다. 이들은 기약 없이 2026년 계약 기간까지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높다.

로젠탈은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마추어 유망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MLB가 사사키의 계약을 보너스 풀과 별도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존 아마추어 계약은 그대로 진행하되 사사키의 계약금을 2025년 계약 기간에 허용되는 가장 큰 보너스 풀인 756만 달러로 제한해 영입 구단이 추가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을 취하자는 것이다.

로젠탈은 사사키를 영입한 구단을 제외한 29개의 메이저리그 구단의 보너스 풀을 높여 이들이 구두계약을 파기 당한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로젠탈은 현행 노사 협약이 2026년 12월 만료되기에 사사키 영입을 위해 변경된 규정이 단발성에 그칠 것이라고 썼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음 노사 협약에서 국제 선수 영입 시스템의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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