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전국 각지에서 캠핑 축제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날씨가 쾌적한 10월은 캠핑이 가장 활발한 시기다. 다음 주 초에는 이번 주보다 더 강한 추위가 예상된다는 소식에 서둘러 캠핑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 같은 캠핑의 인기는 여러 수치로도 입증됐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인구는 이미 600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선 지난해 국내 캠핑 시장 규모가 5조 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기에는 캠핑 이후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에서 장비 설치, 숙박 등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장거리 이동 등을 반복하다 보면 허리에 무리가 가기 마련이다. 캠핑을 즐기면서도 척추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캠핑 습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찬 바닥과 추위다. 체온이 낮아지면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혈류 순환이 줄어든다. 그 결과 허리 주변 근육이 뭉쳐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바닥의 냉기가 몸으로 전해지면 요추 주위 근육이 긴장해 다음 날 허리가 뻐근하거나 곧게 펴기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악화되면 단순 근육통을 넘어 디스크(추간판) 손상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교차가 크게 벌어진 만큼 미리부터 텐트 내 온도 조절과 잠자리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충분한 두께의 매트리스나 에어매트를 깔고 전기매트나 온열담요를 활용하길 권한다.
캠핑의 즐거움 중 하나인 술도 척추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몸이 따뜻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는 혈관이 확장되면서 되려 체내 열 손실이 빨라진다. 체온이 떨어지면 근육이 긴장하게 되고, 척추 주변 근육이 뻣뻣해져 통증이 유발될 수도 있다. 더욱이 알코올은 칼슘 배출을 촉진해 골밀도를 낮추고, 분해 과정에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에 필요한 단백질까지 소모시킨다. 이는 근육의 회복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뼈와 인대의 안정성을 약화시켜 허리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절주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캠핑을 가기 위한 장시간 운전도 허리 건강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대부분의 캠핑장은 산간 지역에 위치해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운전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운전 중에는 허리와 골반이 긴장된 상태가 유지되며, 그로 인해 척추 내부 압력이 증가한다.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한다면 한 시간마다 휴식을 취하고, 간단한 허리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캠핑은 자연 속에서 휴식을 즐기며 지친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좋은 여가활동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기에는 근육이 쉽게 경직돼 부상 위험이 높다. 만약 캠핑을 다녀온 뒤 허리 통증이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이 동반된다면 허리디스크 등 척추 질환이 진행될 수 있으므로 서둘러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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