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현 동행’ 이준영, 1라운드 4순위로 KB손해보험행 “프로에서는 누나가 ‘이준영 누나’ 얘기 들을 수 있게”

2024-10-21

2024~2025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도 ‘배구인 집안’ 선수가 지명받았다.

2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서울에서 열린 행사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KB손해보험에 호명된 이준영(한양대)은 여자배구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다현(현대건설)의 동생으로 화제를 모았던 선수다.

키 1m94의 미들블로커 이준영은 2024 한국대학배구연맹(KUSF) 대학배구 U-리그에서 한양대의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대학 3학년에 얼리드래프트로 V리그 문을 두드려 KB손보 유니폼을 입었다. 이준영은 “예전부터 뛰고 싶었던 팀에 지명돼 큰 영광이다.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양대도 꼭 진학하고 싶었던 학교로, 한양대 선수로 뛰면서 영광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늘 우승하지 못하다 이번 드래프트 나오기 전에 우승할 수 있어 좋았다”며 “그 우승 때 (프로 스카우트가)잘 봐 주시고, 지명까지 받을 수 있어 감사한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드래프트 전날 누나와 통화했다는 이준영은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까 너무 긴장하거나 불안해 하지 말고, 열심히 해온 스스로를 믿고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이준영의 누나 이다현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했다. 지금은 베테랑 양효진과 호흡을 맞추며 리그 최강의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라인을 이끌고 있다.

보통 갈등도 적지 않은 또래 남매지간이지만 이준영은 “가족 이상으로 고마운 존재”라며 누나에 대한 특별한 애정과 존경심도 표현했다. 이준영은 “성별은 다르지만 제가 갈 길을 몇 년 앞서 걸어간 인생 선배”라면서 “누나가 프로에서는 실력만큼이나 성실함과 태도도 중요하다고 많이 애기한다. 배구는 물론 외적인 부분에서도 쓴소리를 많이 한다. ‘막내로서 해야할 역할이 있으니 누군가 말하기 전에 눈치채고 빠르게 행동해라’라고도 충고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이준영은 프로에서 ‘누나 이다현’의 그림자를 벗어나고 싶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드래프트에 앞서 ‘한양대 이준영’보다 ‘이다현 동생’으로 많이 언급된 것이 사실”이라며 “누나의 명성에 가려진 느낌이라 처음엔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누나가 없었다면 이 정도 관심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내가 ‘이다현 동생’이 아닌, 누나가 ‘이준영 누나’가 될 수 있도록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패기 넘치는 각오도 밝혔다.

이준영 외에 현대캐피탈이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선발한 이재현(인하대)은 여자배구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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