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나타나자 여성들 머리카락 '휙휙' …UAE 환영식서 무슨 일이? [영상]

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방문 이틀째를 맞아 UAE로부터 최고 수준의 예우를 받았다.

이날 오전 정상회담을 위해 이 대통령을 태운 흰색 벤츠가 아부다비 대통령궁으로 향하자, 도로 양쪽에는 태극기와 UAE 국기가 나란히 게양되어 국빈 방문을 환영했다. 차량이 대통령궁 경내에 진입하자 낙타병과 기마병이 도열해 있었고, 전통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의장대가 칼을 들어 흔들며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특히 환영식에서 가장 시선을 끈 장면은 흰색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히잡을 풀어 긴 머리칼을 흔드는 모습이었다. 현지 남성의 악기 연주에 맞춰 여성들이 머리를 흔드는 ‘알 아이알라’ 공연으로,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나 결혼식·축제에서 펼쳐지는 전통 공연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돼 있으며,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UAE 방문 당시에도 화제를 모았던 의식이다.

UAE의 극진한 환대는 첫날부터 이어졌다. 17일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 수행단을 태운 공군 1호기가 UAE 영공에 진입하자마자 UAE 공군 전투기 4대가 전용기 좌우를 호위하며 환영 비행을 펼쳤다.

아부다비 공항에서도 도열병과 화동이 이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으며,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락 아부다비 행정청장, 마이사 빈트 살렘 알-샴시 국무장관, 사이드 무바락 라시드 알 하제리 국무장관,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니 주한 UAE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공식 영접 행사가 진행됐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칼둔 행정청장과 알-샴시 국무장관은 이 대통령 부부의 ‘영예 수행’ 인사로 지정돼 이번 국빈 방문 기간 내내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충원 방문 일정에서는 UAE 대통령의 차남 디얍 개발·보훈 사무국 부의장이 직접 안내를 맡았다. 또한 UAE 측은 공항, 대통령궁, 그랜드 모스크, 숙소 주변 등에 한국과 UAE 양국의 국기를 대규모로 설치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내무부 청사 앞에 게양된 국기는 역대 가장 큰 규모라고 UAE 측이 설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