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면·비비고…'주류' 된 한국의 맛

2025-04-06

외국인에게 한국 음식이란 큰 마음 먹고 도전해야 하는 낯설고 별난 음식이었다. 하지만 이제 ‘K푸드’는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주류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미국의 한 평범한 소녀가 생일 선물로 삼양식품의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틱톡 영상이 전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 모으며 단숨에 조회 수 1억 회를 돌파한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 농식품 수출액은 24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9.6%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99억 8000만 달러(약 14조 6000억 원)로 사상 최고치였던 연간 기록을 뛰어넘어 올해는 농식품 수출액 100억 달러 시대가 열릴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불닭 신화’를 세운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 매출이 65% 급증하면서 연결 기준 매출액 1조 7280억 원의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 들어서도 수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1분기 면·스낵 수출은 382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기준 77.3%에서 86%로 뛰어올랐다.

수출 외에 국내 식품 기업들이 해외에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규모까지 더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를 소비하는 규모는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산된다. ‘비비고’와 ‘초코파이’ 브랜드로 유명한 CJ제일제당과 오리온의 지난해 해외 법인 매출액은 각각 5조 5800억 원, 2조 152억 원에 달했다.

일본과 중국·미국 등에 한정되던 수출국이 다양해진 것도 K푸드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 몽골을 포함한 독립국가연합(CIS)으로의 수출액은 2020년 8681만 달러에 그쳤으나 지난해 5억 9만 달러로 5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중남미로의 수출액은 2121만 달러에서 2억 5690만 달러로 12배 이상, 유럽으로의 수출액은 4130만 달러에서 7억 642만 달러로 무려 17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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