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튀김 치킨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 오븐구이 치킨으로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은 굽네치킨(이하 굽네)이 국내외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굽네는 해외 매장을 100호점까지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 "건강한 치킨의 시작”…굽네치킨, 웰빙 열풍 타고 '성장'
지앤푸드가 운영하는 오븐요리 프랜차이즈 굽네는 후라이드 치킨 위주 시장에서 오븐에 구워 건강한 이미지의 굽네 치킨으로 업계에서 새 바람을 일으켰다.
지난 2005년 3월 1호점으로 경기도 김포시 김포북변점을 오픈하며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굽네는 같은 해 7월 김포사우점까지 개점하며 점포 확대에 나섰다. 당시 굽네의 오븐구이 방식은 웰빙(Well-Being) 라이프스타일이 유행하던 흐름과 맞물리며 새로운 치킨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굽네는 치킨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라는 평가를 받던 시기에 출발했다.
당시 창업주 홍경호 대표는 단순한 튀김 치킨에서 벗어나 '건강'을 키워드로 한 새로운 조리 방식을 고민했고, 오랜 연구 끝에 오븐구이 치킨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튀김 치킨 대신 오븐에 구워 담백하고 건강한 맛을 살린 조리법은 기존 치킨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굽네는 현재 전국 1천129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10개국 30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 "가맹점 성공이 곧 본사 성공"… 굽네, '역지사지' 상생 경영철학
설립 초기부터 빠르게 매장을 확장한 굽네는 2011년 850호점, 2016년 1천호점을 돌파하며 전국적인 체인망을 구축했다. 이후에는 가맹점주의 수익 극대화와 질적 성장에 주력했다.
특히 2008년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를 홍보 모델로 발탁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 점이 주효했다. 소녀시대의 건강하고 활기찬 이미지는 굽네의 '치킨의 요리시대' 광고 캠페인과 만나 시너지를 발휘했다. 이와 함께 중독성 있는 CM송은 소비자들에게 굽네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굽네는 '역지사지' 사훈을 바탕으로 '가맹점의 성공이 곧 본사의 성공'이라는 경영 마인드 하에 가맹점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또한 고객들에게 바른 먹거리를 제공하고자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창출해내는 본사와 고객의 신뢰와 만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가맹점, 건강한 먹거리를 원하는 고객이 모두 상생하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실현하고자 한다.
굽네 관계자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와 한 단계 더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세상을 행복하게 한다'는 미션 하에 건강하고 맛있는 글로벌 오븐요리 브랜드로 성장하는 비전을 향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건강과 맛 모두 잡다"...굽네, '헬시 플레저' 선도하며 지속 성장
최근 굽네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를 앞세워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굽네는 지난 2021년 2천209억원, 2022년 2천344억원, 2023년 2천47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굽네 관계자는 "건강한 음식을 선호하면서도 미식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 확산이 회사의 성장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굽네의 치킨 제품들은 오븐에서 구워 내는 방식으로 조리돼 고단백, 저열량, 저당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22년 한국소비자원의 '프랜차이즈 치킨 품질시험' 결과에 따르면 '고추 바사삭'은 매운맛 카테고리에서 경쟁사 제품들을 제치고 가장 낮은 열량과 지방 함유량을 기록하는 한편, 단백질 함유량은 가장 높았다.
같은 조사에서 '오리지널' 메뉴도 타사 제품에 비해 열량, 탄수화물, 지방 함량이 낮고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고단백 건강 치킨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굽네 '오리지널' 치킨은 지난달 기준 누적 판매량 1억3천마리를, '고추 바사삭'은 지난 2023년 12월 기준 1억마리를 각각 돌파했다.
굽네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도 소비자들이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뛰어난 맛과 넉넉한 중량의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 점 역시 고객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로 손꼽힌다"고 밝혔다.
◆ "Z세대 공략부터 지역사회 공헌까지"...디지털 혁신·플래그십 스토어로 성장 '가속화'
굽네는 디지털 혁신과 새로운 공간 경험을 통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며 브랜드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1년 굽네는 자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굽스터(Goobster)'를 개설하고 Z세대와의 소통에 나섰다. 굽스터 계정은 이달 기준 27만 팔로워를 돌파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광고 콘텐츠는 공개 45일 만에 조회수 1천만회를 돌파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굽네는 2023년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 대상'에서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부문 은상과 AI 크리에이티브 부문 우수상 등 2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2023년에는 브랜드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 '굽네 플레이타운'을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에 오픈하며 소비자 경험 확대에 나섰다. '굽네 플레이타운'은 오픈 1주년 만에 방문객 20만명을 돌파하며 홍대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플레이타운에서는 유명 걸그룹 팬사인회와 인기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팝업스토어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선보이며 특별한 고객 경험을 제공했다. 또한,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무료로 진행하며 창작자에게는 작품 소개의 기회를, 지역 주민에게는 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해 지역사회 공헌에도 앞장섰다.
◆ "해외 100호점 목표"… 굽네, 글로벌 성장 '가속화'
지난 2014년 홍콩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등 현재 해외 10개국에서 30개 매장을 운영 중인 굽네는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023년 누적 손익까지 흑자로 돌아서며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완성했다.
올해 굽네는 해외 매장을 100호점까지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굽네의 해외 진출 성공 요인으로는 현지화 맞춤 메뉴 개발이 손꼽힌다. 초기에는 한국과 동일한 메뉴를 제공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했으나, 각국 소비자의 입맛을 반영해 일부 메뉴를 추가하거나 삭제하는 등 현지인들의 입맛을 공략해 나갔다.
특히 달콤한 '소이갈릭'과 바삭한 식감을 더한 '허니알리오' 치킨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며 주요 판매 메뉴로 자리 잡았다.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도 해외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매출 2위 시장인 미국에서는 틱톡을 활용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 이러한 전략 덕분에 지난해 상반기 미국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60%나 증가했다.
사이드 메뉴 강화도 매출 증대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현재 굽네의 사이드 메뉴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 식문화를 경험하려는 수요가 늘자, 떡볶이와 계란말이 같은 대표적인 한국 음식을 메뉴에 추가한 것이 주효했다. 이에 사이드 메뉴 주문량이 크게 늘었고, 이는 전체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굽네 관계자는 "이달 중 미국 LA지역에 4호점 오픈을 포함해 올해 해외 매장 확대는 미국 시장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한국의 식문화를 함께 알리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