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에서 2승을 거두고 싶다”
후안 고메즈 딜 리아노(182cm, G)는 서울 SK 역사상 첫 아시아쿼터 선수다. 고메즈가 입성할 당시, 전희철 SK 감독은 “2번 자원이지만, 돌파와 2대2 전개가 좋다. 듀얼 가드는 가능할 것 같다”며 고메즈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고메즈는 입국 당시 체지방률 약 7.3%를 기록했다. 그 정도로, 몸을 잘 만들었다. 무엇보다 연습 경기 때 돌파와 속공 전개 등을 보여줬다. 김선형(187cm, G)의 뒤를 메울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부상이 고메즈의 발목을 잡았다. 부상에 시달린 고메즈는 SK와 KBL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데뷔 첫 시즌(2023~2024)에는 정규리그 17경기 평균 11분 8초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역시 뛰지 못했다.
2024~2025시즌에는 더 많은 기회를 얻었다. 31경기를 코트에 있었다. 또, 4강 플레이오프에도 참전했다. 챔피언 결정전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그러나 SK는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을 66-75로 패했다. 2차전 또한 잘 풀지 못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그때 ‘고메즈 카드’를 꺼내들었다. 고메즈의 공격력을 활용하려고 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대성공이었다. 고메즈는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차전에서 23분 42초 동안 19점 4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SK 선수 중 최다 득점을 달성했다.
고메즈는 8일 오후 훈련 후 “준비를 계속 했다. 그러다 보면,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감독님께서 나를 믿어주셨다. 그래서 나도 모두에게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수비부터 열심히 하려고 했고, 공격까지 잘 풀렸다. 그러나 팀이 패배해, 아쉬움이 컸다”라며 2차전 경기력을 되돌아봤다.

고메즈가 깜짝 활약을 했음에도, SK는 2차전마저 내줬다. 71-76으로 패했다. 안방에서 열린 첫 2번의 경기 모두 졌다. LG의 우승 확률을 약 84.6%(11/13, KBL 역대 챔피언 결정전 1~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로 높였다.
게다가 SK는 3차전과 4차전 모두 적지인 창원체육관에서 실시한다. 창원체육관은 뜨거운 열기를 자랑하는 곳. SK 선수들은 ‘세바라기(창원 LG 팬들을 지칭하는 단어)’들의 응원과 마주해야 한다.
그래서 고메즈는 “나에게 오는 찬스를 잘 살려야 한다. 무엇보다 수비에 더 집중해야 한다. 또, 상황에 맞는 플레이와 정확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라며 해야 할 일부터 설정했다.
그 후 “챔피언 결정전에 나설 기회를 얻었고, 우승할 기회 또한 얻었다.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또, 시리즈가 끝난 게 아니다. 모두가 자신감을 갖고 있고, 나 역시 긍정적인 에너지를 팀원들에게 전파하고 싶다”며 마음가짐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안 좋은 상황인 건 맞다. 그러나 창원에서 2승을 거둔 후, 서울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내 모든 에너지를 쓰겠다”라고 했다. ‘우승’이라는 단어에 많은 힘을 실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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