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부쩍 숨이 가빠졌다면··· ‘이것’이 원인일 수도

2025-02-05

노년기에 경험하는 호흡곤란의 주요 원인으로 노쇠와 근감소증을 지목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은 안태준 호흡기내과 교수, 임지혜 소화기내과 교수, 장일영 전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연구팀이 노인 호흡곤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체스트(Chest)’에 게재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진은 국내 지역사회 노인 780명을 대상으로 호흡곤란 척도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평가 도구 등을 사용해 기존의 검사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던 호흡곤란의 원인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노쇠 증상을 경험하는 노인에게 호흡곤란이 나타날 위험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최대 9.29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감소증 역시 정도가 심할수록 최대 2.04배까지 호흡곤란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호흡곤란을 겪는 집단의 노쇠 발생률(42.6%)은 호흡곤란이 없는 집단(10.5%)보다 크게 높았으며, 근감소증 발생률 역시 호흡곤란 집단(38.3%)과 그렇지 않은 집단(26.9%)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또한 호흡곤란을 겪을 경우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생존률도 낮았다.

노쇠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노화와 달리 작은 스트레스와 신체 변화에도 취약해져 쉽게 병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는 비정상적인 상태를 가리킨다. 근육량과 근력이 점차 감소하는 근감소증도 주로 노화와 함께 나타나지만 다양한 만성 질환이 있을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진은 노년층이 운동 등 신체활동을 하면서 쉽게 숨이 가빠지는 증상을 보여도 명확한 원인을 찾기 어려웠으나 이 연구를 통해 노인 호흡곤란에 관한 새로운 지침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안태준 교수는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노인에게선 만성호흡기질환뿐 아니라 노쇠와 근감소증을 선별해 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해야 하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일영 교수는 “숨이 쉽게 찬 경우 단순히 나이 때문이 아니라 노쇠나 근감소증처럼 가속노화의 조기 신호일 수 있으니 연쇄적인 건강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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