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결승 진출 무산된 바르셀로나, 감독·선수 모두 카타르 월드컵 결승 경력 주심에 날선 비판 “이해도, 설명도 어려워”

2025-05-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서 탈락한 바르셀로나(스페인)의 감독과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주심으로 널리 알려진 시몬 마르치니아크 심판에게 날을 세웠다.

바르셀로나는 7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2024-2025 UCL 준결승 2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인터밀란(이탈리아)에 3-4로 졌다. 원정에서 열린 1차전에서 3-3으로 비긴 바르셀로나는 합산 스코어에서 6-7로 밀려 결승행이 좌절됐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한지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심판에 대해 너무 많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50 대 50 상황에서 항상 상대 쪽으로 판정이 나왔다”며 “심판에게 내 생각을 말했다. 여기서는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경기의 주심은 마르치니아크 심판이 맡았다. 그는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2022~2023 UCL 결승전 등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주요 경기를 담당한 경력이 풍부한 베테랑 심판이다.

이날 마르치니아크 심판의 판정에 불만이 컸던 플리크 감독은 경기 중 항의가 거세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전반 직후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도 마르치니아크 심판을 붙잡고 대화하는 장면이 중계에 포착되기도 했다.

수비수 에릭 가르시아도 “이 경기장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가 싶다. 여기에 세 번이나 왔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우리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우리 모두 이 심판이 맡아서 지난번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마르치니아크 심판은 2022년 10월 바르셀로나의 홈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 UCL 조별리그 경기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3-3 무승부를 거뒀다.

미드필더 페드리도 “이 심판과 관련해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 UEFA가 이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며 “이해하기도 어렵고, 설명하기도 어렵다”고 비판했다.

마르치니아크 심판은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직후에도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한 프랑스 측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연장에서 넣은 골은 규정에 따라 무효가 돼야 했다”며 “골이 들어가기 전에 상대 벤치 멤버들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후 분석한 마르치니아크 심판의 판정은 ‘정심’이라는 게 디애슬레틱을 비롯한 각종 유력 매체의 중론이었다. 프랑스 언론들의 공세가 거세지자 축구 경기 규칙을 제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문제의 교체 인원들이 메시의 득점 과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석되는 설명을 제공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구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도 최근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 심판진을 겨냥해 장외 여론전을 시도한 바 있다. 배정된 인력이 구단 측에 불리한 편파 판정이 잦은 심판들이라며 역량에 의문을 표하는 영상을 제작했고, 사전 기자회견과 팀 훈련까지 모두 취소한 바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결승에서 2-3으로 바르셀로나에 패한 가운데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는 판정에 불만을 품고 주심을 향해 얼음 조각을 던져 레드카드를 받았다. 뤼디거에게는 6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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