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일가는 대통령 취임 3일 전 밈코인 오피셜 트럼프를 출시했다. 밈 코인이란 인터넷이나 SNS에서 화제가 되는 사진이나 영상을 기반으로 만든다. 시초는 2013년 비트코인 소스 기반 도지코인이다. 개발자는 따로 있었으나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지하며 밈코인의 상징이 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은 오피셜 트럼프의 최상위 보유자 220명을 저녁 만찬에 초대했다. 요즘 장안의 중심에 선 코인계의 이슈를 세 가지로 살펴보자.

첫째, 자산시장이 금을 제외하고 약세인 가운데 하락 폭을 상당히 만회한 비트코인의 향방이다. 2023년, 2024년 자산시장 수익률 1위는 비트코인이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회복은 달러 불신과 관련이 깊다. 올해도 비트코인이 상당한 수익을 줄까. 둘째, 이더리움의 굴욕이다. 2021년 메타버스, NFT(대체불가능 토큰), 탈중앙화금융(디파이)이 유행하며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수익률을 능가했다. 이더리움 기반 앱이 쏟아졌다. 이제 호평은 사라지고 1년간 하락률이 50%에 육박한다. 개발자에게 가장 있기가 높은 솔라나를 비롯해 경쟁 블록체인들의 성장과 거래수수료에서의 열위, 성장 동력 상실로 인기가 급락했다. 셋째,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와 스테이블코인의 향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CBDC 발행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시행했고 하원의원도 법안을 제출했다. 트럼프 일가가 설립한 암호화폐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USD1을 출시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나 국채 같은 자산과 일정한 교환가치를 갖도록 설계한 암호화폐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트코인 찬양에 암호화폐 업계가 은행업 진출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미국의 정책을 보며 한국은행의 CBDC 정책은 어디로 향하는지, 원화 자산을 기반으로 한 한국판 스테이블코인은 가능한지 묻고 싶다.
조원경 UNIST 교수·글로벌 산학협력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