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월드컵 준비를 총괄할 백악관 태스크포스를 신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이같은 행정 명령에 서명하며 본격적인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고 CNN이 9일 전했다.
태스크포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고, JD 밴스 부통령이 부위원장으로 참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중요한 태스크포스”라며 “2026년 FIFA 월드컵은 엄청난 대회다. 아마도 가장 큰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스크포스는 연방 정부 기관들과 협력해 대회 준비를 총괄한다. CNN은 “이는 2025년 클럽 월드컵과 2026년 월드컵을 연속 개최하는 미국이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르기 위한 핵심 조직”이라며 “미국 정부는 2026년 월드컵 기간 동안 800만 명 이상 해외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일부 경기에 직접 참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미국이 캐나다·멕시코와 공동 개최권을 확보했을 당시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었다. 월드컵 유치가 자신의 주요 업적으로 보고 있다. 이번 행정 명령은 미국 내 여행·관광 업계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 속에서 나왔다. 미 여행협회(USTA)와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관계자들은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미국의 준비 부족을 지적하며 연방 정부 차원의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팬 비자 승인 지연 ▲입국 심사 대기 시간 증가 ▲공항 보안 검색 대기열 증가 등이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 미 여행협회 제프 프리먼 회장은 “이번 조치는 미국이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를 원활하고 안전하게 개최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태스크포스가 여행·관광 산업과 국가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악관이 배포한 초안 자료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의 경제적 가치를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미국의 국제적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자리에는 FIFA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도 함께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2026년 월드컵은 약 2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400억 달러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미국은 전 세계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이번 태스크포스는 월드컵 방문객들이 안전하고 환영받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티켓 총 10만 장이 판매될 예정이며, 인판티노 회장은 “한 달 동안 매일 슈퍼볼 세 개가 열리는 것과 같은 규모”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월드컵을 앞두고 오는 6월 FIFA 클럽 월드컵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인판티노 회장은 클럽 월드컵 트로피를 공개하며 성공적인 개최를 다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것은 월드컵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미국이 철저한 준비를 통해 최고의 대회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