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01.23 11:00 수정 2025.01.23 11:00 미국(새너제이) = 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언팩 행사 후 노태문 MX사업부장 기자간담회
"모바일 기기 시장, AI 폰 시대 넘어가는 변곡점"
"구글 등 파트너사와 협력해 최적 AI 기능 제공"
AI폰 대중화 위해 가격 동결…엣지는 상반기 내 출시
"지금 업계는 스마트폰 시대에서 AI폰 시대로 넘어가는 변곡점에 서있다. AI폰 시대는 개인에 맞는 서비스를 알아서 찾아주는 AI 에이전트와 직관적이고 편리한 방법으로 폰과 소통하는 멀티모달로 대표된다. 그 시작이 갤럭시 S25가 될 것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자리는 '갤럭시 언팩 2025'를 통해 공개된 갤럭시 S25 시리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공개된 갤럭시 S25의 핵심은 고도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이다. 구글과 협력해 개발한 AI 플랫폼 '원 UI 7'이 최초로 탑재됐다. AI 에이전트가 가장 잘 구현되고 반영된 운영체제(OS)로,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가 자연어를 알아듣고 여러 앱을 넘나들면서 명령을 수행해준다.
노 사장은 "원 UI 7은 전작에서 크게 점프하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한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AI 기능을 일상에서 더 편하고 직관적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삼성 모바일 기기의 강점으로 개방적 협력을 꼽았다. 그는 "모바일 시장 소비자들이 원하는 서비스와 기능은 시장, 개인별로 다르다"며 "삼성전자가 구현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오픈 형태로 최적화해서 파트너사와 함께 공급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또 "삼성전자와 파트너사의 기술을 결합해 소비자에게 최고의 모바일 AI 경험을 선사하도록 만들어지고 있으며, 언팩 영상에서 보셨다시피 AI 에이전트들이라고 기재돼 있다"며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 중이고 오랜 기간 생태계를 구축한 삼성전자의 강력한 파트너사라 관계를 이어갈 것이고, 이외에도 여러 AI 솔루션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 UI 7은 기존 갤럭시 단말을 쓰던 사용자들도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단, 업그레이드는 지원하나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일부 제약이 있을 수 있다. 노 사장은 "갤럭시 디바이스의 원칙은 기존 고객에게 좋은 기능과 경험을 꾸준히 지원해준다는 것"이라며 "하드웨어 측면에서 일부 제약과 함께 전략 파트너십 관계 때문에 발생하는 제약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S25 시리즈의 가격을 전 모델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고가의 퀄컴 칩 탑재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불가피한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통 큰 결단인 셈이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AI 스마트폰 대중화를 통해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과의 경쟁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 사장은 "모바일 AI 에이전트로 대표될 수 있는 경험을 글로벌 어떤 국가보다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AI 에이전트 경험을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게 하고, 이것이 글로벌로 확산됐을 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서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동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 시장을 위해 노력하는 진정성을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언팩에서 티징 영상으로 깜짝 공개된 '엣지' 모델은 상반기 내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사장은 엣지의 성공에 특히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단순히 슬림하다고 우리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없고 우리가 목표하는 바도 아니다"라며 "가장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되면서도 트렌디한 느낌까지 담긴 이름으로 결정했다. 실제 모델의 퍼포먼스를 보시면 왜 엣지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판매량 목표로는 전작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넘기겠다고 잡았다. 노 사장은 "갤럭시 S24 시리즈도 목표를 달성할 만큼 굉장히 성공적인 판매를 했다고 생각한다. S25도 전작 이상으로 판매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노 사장은 갤럭시 S25 시리즈에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가 공급하는 D램이 가장 높은 비중으로 탑재됐으며,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갤럭시 S25에 사용되는 메모리의 1차 공급사로 삼성전자가 아닌 마이크론이 탑재됐다는 보도가 나오며 삼성표 메모리 성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사장은 "메모리는 여러 밴더를 동시에 평가하는 구조이고, 공급망 안정성을 위해 복수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메모리가 처음부터 전체 물량 내 비중대로 생산되는 게 아니라 초기 생산은 시점별로 이뤄지기 때문에 검증 우선순위나 생산 계획에 따라 일부 시점에서 한 쪽으로 쏠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25에 탑재한 메모리 중 가장 큰 비중은 삼성의 메모리이고 이는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그럼에도 공급망 안정성을 위해 멀티소스 전략은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