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해상 가스전 사업 철수” 한국석유공사 앞 집회

2025-11-27

26일 중구 우정동 한국석유공사 본사 앞에서 팔레스타인 해상 가스전 사업 철수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한국석유공사 자회사인 스코틀랜드 다나 페트롤리엄 본사 앞에서도 동시에 열렸다.

이스라엘은 지난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해역 유전의 12개 탐사권을 204억 원에 팔았다. 지난 10월 말 한국석유공사가 100% 지분을 소유한 다나 페트롤리엄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6개 지역 탐사권을 획득했다. 이 해역의 약 60%는 팔레스타인의 배타적 경제 수역에 속한다.

팔레스타인과연대하는한국시민사회긴급행동 등 국내 팔레스타인 연대 단체와 국제 시민사회는 한국석유공사와 다나 페트롤리엄의 탐사 사업 철수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한국석유공사는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한국 시민사회는 국제행동의날 집회를 열고, 한국석유공사의 사업 철수를 요구하는 시민 1만 명의 서명을 한국석유공사에 전달했다.

팔레스타인과연대하는한국사회긴급행동 한나 활동가는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카이스트, 연세대학교 등 이스라엘과 거래하고 교류하는 기업과 기관들이 많고, 그중에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도 있다”’면서 “단순히 방관하는 무책임한 행위를 넘어 직접적으로 이스라엘과 손을 잡고 전쟁 범죄에 가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가자지구 출신 살레 알-란티시 난민 활동가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천연자원을 약탈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접근할 수 없게 막았고 전쟁의 무기로 활용했다”면서 “한국석유공사는 점령 국가 이스라엘과의 거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후정의동맹 은혜 집행위원장은 “에너지를 쏠쏠한 사업거리로만 다루는 다나 페트롤리엄, 한국석유공사, 그리고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에 공모하고 있는 한국 정부를 더 이상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에너지 공공성을 위해 함께 싸우자고 말했다. 김은정 기후위기비상행동 운영위원장은 “한국석유공사는 온실가스 배출에만 그치지 않고 팔레스타인 학살을 도우며 에너지 식민화를 강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변주현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 선전편집부장은 “현대건설기계에서 생산하는 굴착기와 건설장비들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집과 삶의 터전을 부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고, 서안지구에서도 이스라엘의 불법 정착촌 확대, 팔레스타인인 추방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들이 팔레스타인을 비롯해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사용돼 학살 도구가 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단체 SPSC는 연대 메시지에서 “팔레스타인의 해역으로 국제적으로 인정된 구역에서 이스라엘과 손을 잡고 가스를 탐사하기로 결정하는 것은 상식을 벗어나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집회 주최 단체들은 시민 1만54명의 서명을 한국석유공사에 전달하고, 한 달 안에 가자 해역 가스전 탐사 프로젝트를 재검토하고 한국석유공사의 입장을 회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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